제291화 허 변호사, 다시 강우 그룹으로
강태훈이 하윤슬과 다시 연락을 이어갔는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허수정은 하윤슬이 강태훈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허수정은 솔직히 강태훈 곁에 있는 사람이 하윤슬이 아니라 다른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바랐다.
하윤슬이 아닌 다른 여자라면 누구든 상대하기 쉬울 것이다.
하윤슬이 특별히 유능해서 그런 게 아니라 강태훈이 하윤슬에게 너무나도 진심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허수정은 강태훈의 인생에서 강태훈이 다시는 하윤슬에게 했던 것만큼 다른 여자에게 시간과 마음을 쏟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니 하윤슬만 아니면 허수정은 자신 있을 것이다.
시계를 흘깃 본 허수정은 슬슬 출발할 시간이 됐다는 걸 깨달았다.
자리에서 일어난 허수정은 몸에 딱 맞게 재단된 여성용 슈트를 입었다. 이 슈트는 허수정의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한층 더 살려줬다.
다시 광현에 자리 잡은 강우 그룹으로 돌아가는 허수정은 이번에야말로 승자가 누구인지 모두에게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다.
...
강우 그룹 회의실.
강태훈은 투자 부서 매니저의 프로젝트 보고를 듣고 있었다.
가끔 짙은 눈썹이 미묘하게 찡그려질 때마다 옆에 있던 비서는 곧바로 그 부분을 기록했다.
그 표정은 바로 불만족이거나 미흡한 부분이라는 신호였다.
맞춤 제작된 검은색 슈트를 입은 강태훈은 묵묵히 입을 다문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모든 사람을 숨 막히게 했다.
보고하던 이들은 손끝이 떨릴 정도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조금이라도 실수했다가 바로 강 대표의 눈 밖에 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똑똑...
회의실의 정적을 깨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강태훈 짤막하게 말하자 문이 열리더니 김서원이 들어왔다.
그러고는 곧장 강태훈 옆으로 다가와 몸을 숙이고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회장님께서 직접 지시하셨습니다. 허 변호사를 강우 그룹의 수석 변호사로 복귀시키라고요. 인사부에도 방금 통보가 내려왔습니다. 30분 후에 허 변호사가 회사에 도착해 관련 사항을 보고할 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