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0화 하윤슬을 놓칠 수 없어
솔직히 말하자면 강우 그룹이 이 바닥에서 갖춘 영향력으로 라이언 같은 회사 하나쯤 봉쇄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강 대표가 설마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는 남자는 아니겠지?”
“하윤슬을 놓칠 수는 없을 거야.”
...
주시완에게 전화를 네 번이나 걸었지만 여전히 받지 않자 허수정은 결국 자신이 든든한 조력자 하나를 잃었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강태훈 곁에 심어둔 간첩이 사라지니 상황이 꽤나 번거로워질 것 같았다.
호텔 객실 소파에 앉은 허수정은 강태훈의 결혼 문제를 어디서부터 파헤쳐야 할지 하나하나 계산해 봤다.
강태훈의 결혼 발표가 너무 갑작스러워서 강태훈의 부모조차 상대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였다.
게다가 주시완의 입에서 더 이상 쓸모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없으니 허수정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때, 옆에 둔 허수정의 휴대폰이 울렸다.
맨발로 걸어가 확인해 보니 하태수의 전화였다.
순간 허수정은 얼굴에 짜증이 서렸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았다.
“네, 아빠.”
“네 엄마 말로는 네가 귀국했다고 하더라? 어디 있어? 아빠가 좀 보고 싶구나.”
“요즘 일 때문에 바빠요. 나중에 시간 날 때 연락드릴게요.”
허수정이 끊으려 하자 하태수가 다급히 말했다.
“기다려, 그냥 네 언니 하윤슬이랑 한번 만나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그래도 피는 못 속이잖아. 하윤슬 엄마도 세상을 떠난 마당에 이제 이 가족이라곤 이 아빠랑 동생인 너밖에 없어. 요즘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말이지,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그러니까 너희 둘이 예전 앙금은 풀고 지난 세대의 일로 서로 더 이상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윤슬이란 말에 허수정은 순간 멈칫했다.
“언니랑 연락이 돼요?”
“하윤슬이 왜 나랑 연락하겠어? 그래도 전에 하윤슬 엄마 묘소에 들렀을 때 하윤슬이 지금 쓰고 있는 번호를 알아냈어.”
허수정의 눈이 순간 번쩍였다.
“그 번호를 얼른 알려주세요.”
그러다가 혹시나 의심받는 건 아닌지 싶어 허수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덧붙였다.
“아빠 말이 맞아요. 우리는 그래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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