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0화 라이언의 집요한 구애
관자놀이를 문지르는 강태훈의 짙은 눈동자 속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제가 결혼을 발표한 게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줬다고 그래요?”
이정애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영향이 없다고? 주주들이 전부 전화해서 사모님이 누군지 묻고 있어. 그게 단순히 호기심일 것 같아?”
강우 그룹 같은 대기업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온다는 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만약 그 사람이 스캔들이라도 있거나 약점이라도 잡히면 그건 곧바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영향 없다고 했잖아요.”
“그럼 그 여자가 누군지 말해. 내가 직접 알아봐야 시름이 놓여.”
“지금 회사의 실질적 책임자는 접니다. 제가 괜찮다는데 뭐가 더 필요한가요? 엄마랑 아빠가 그렇게 불안하시다면 절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면 되죠.”
이정애는 숨이 턱 막혔다.
“너...”
“대표 자리에 있는 사람이 회사 인사를 마음대로 결정도 못 한다면 그 자리는 내려놓을게요.”
“너 여자 하나 때문에 대표직까지 버리겠다는 거야?”
이정애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냉랭하게 웃었다.
“역시 또 하윤슬이구나. 그 여자가 아니면 네가 이렇게 제정신을 잃을 리가 없지.”
강태훈은 굳이 반박하지 않고 비웃음이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의외네요. 알고 계셨나요?”
엄마가 자기를 미치게 하는 여자가 하윤슬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하윤슬은 이미 재혼했고 잘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 이상 하윤슬 인생에 끼어들지 마세요.”
강태훈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속에는 싸늘한 경고가 스며 있었다.
“저도 부모님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제발 강태훈의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었다.
“하윤슬 하나 때문에 네가 이렇게 미쳐버렸구나.”
“전 평생 부모님이 정해준 원칙대로 살았어요. 학생 시절이나 사회에 나와서 단 한 번도 탈선한 적이 없었죠. 딱 하나, 하윤슬만 빼고요.”
하윤슬은 강태훈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였다.
...
그 시각, 하윤슬은 깊이 잠들어 있었고 알람이 울릴 때까지 단 한 번도 깨지 않았다.
잠에서 깨어 눈을 뜨고 침대 위에 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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