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바깥 음식은 잘 안 먹어요
그 복숭아꽃 같은 눈매 하나만으로도 수많은 여자를 홀리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그는 뛰어난 집안 배경에 일도 잘했는데 만약 바람둥이 기질만 없었다면 여자친구가 없을 리 없었을 것이다.
하윤슬은 그저 그가 심심해서 장난치는 거라 생각했다.
남자란 원래, 자신에게 관심 없는 사람일수록 더 자극을 받아 들이댄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여기예요!”
라이언이 그녀를 발견하고는 선글라스를 벗어들며 손을 흔들었다.
하윤슬은 한숨을 내쉬더니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그에게 걸어갔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점심쯤은 돼야 볼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
“사람 마음 얻으려면 부지런해야죠. 좀만 늦었으면 윤슬 씨 혼자 운전해서 가버릴까 봐 겁났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아침 식사를 건넸다.
그 모습만 보면 정말 진심으로 그녀를 공략하려는 남자 같았다.
하지만 하윤슬은 받지 않았고 여전히 그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말했다.
“이러면 좀 곤란해져요. 라이언 씨, 난 우리가 예전처럼 지내는 게 편하고 좋아요. 굳이 이 분위기를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윤슬 씨도 그랬잖아요. 나한테 기회를 주겠다고. 그럼 나도 나름대로 뭘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요?”
“나 바깥 음식은 잘 안 먹어요. 원래 아침을 잘 안 먹기도 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건 누군가가 아침에 직접 정성 들여 만들어주는 그런 식사였다.
딱 한 사람만이 그런 음식을 내줬고 그녀는 그걸 참 좋아했다.
“아... 그렇구나. 알겠어요.”
눈동자에 잠깐 실망스러운 기색이 스쳤지만 라이언은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그럼 이건 낭비하지 말고 양 과장님한테 줘야겠네요. 자, 이제 차 타요.”
하지만 하윤슬은 옆에 세워진 자기 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난 내 차 끌고 갈 거예요. 이따가 사무실에서 봅시다.”
“아니...”
라이언에게 말릴 틈도 주지 않고 그녀는 곧장 자기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더니 떠나버렸다.
뒤에 남겨진 라이언은 허를 찔린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요즘 여자들은 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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