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8화 사진 속 사람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하윤슬도 가끔은 아이들에게 ‘완전한 가정’을 만들어줄 수는 없을까 하고 생각하곤 했다.
하지만 그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태훈이라는 남자는 너무도 눈부셨고 그 뒤로는 그 어떤 사람도 그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없었다.
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는 아예 그런 생각 자체를 접게 되었다.
아마 두 아이가 없었다면 라이언처럼 정성껏 다가오는 사람에게 한 번쯤 마음을 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윤슬에게는 아이들이 있지 않은가.
그 아이들 앞에서 강태훈을 대신할 누군가를 아버지라고 부르게 할 수는 없었다.
라이언이 좋은 새아버지가 되든 말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혼했지만 강태훈은 죄가 없었고 이 사실만은 분명했다.
...
이번 강주시 출장에서 하윤슬은 숙소를 경안길 근처로 잡았다.
이 근처에서 그나마 그녀가 추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단 하나, 학교였다.
그곳은 그녀에게 공부할 기회를, 세상을 볼 기회를 주었다.
일터 외에 또래들이 있어야 할 그 진짜 세계를 보여준 곳, 그리고 그곳에서 하윤슬은 강태훈을 만났다.
짐을 호텔 방에 던져두고 나서 하윤슬은 그대로 예전에 일했던 분식집으로 향했다.
수년이 지나서인지 가게는 말끔하게 리모델링이 되어 있었고 간판까지 새롭게 바뀌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번에는 사장 아주머니가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았다.
“어머, 너... 혹시 하윤슬? 맞지? 그 꼬마 아가씨!”
“네, 저예요. 아주머니.”
하윤슬은 웃으며 의자를 빼 앉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새롭게 단장한 실내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가게 리모델링하신 지 얼마나 됐어요?”
지금은 학생들 수업시간이라 한산한 틈이었고 아주머니는 그녀의 옆에 의자를 끌어다 앉았다.
“1년 좀 넘었나? 원래 너무 허름해져서 그만두려고 했지. 남편이랑 가게 넘기자고 마음먹었는데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가게 계속 운영해달라 하더라고. 리모델링 비용도 자기가 다 댈 테니까!”
“정말요? 학교 다니던 학생이었나 보네요. 이곳에 애착이 있었겠죠.”
아주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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