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9화 이미 결혼했거든요
“저희...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하윤슬의 목소리는 점점 떨리고 눈물은 한 방울씩 뚝뚝 떨어졌다.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중학생이던 시절부터 이미 누군가 조용히 곁에서 날 지켜주고 있었다니... 난 늘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왔는데...’
“어머, 안 사귀는 사이였어?”
사장 아주머니는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그 친구 1년 전에도 다녀갔었어. 우리 계속 장사하라고 도와주기도 하고 혹시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도 남겨줬거든. 난 그래서 너희가 진작부터 연인인 줄 알았지!”
하윤슬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아주머니... 혹시 그 사진 저한테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 당연하지! 너 당장 그 친구 찾아가야 해. 그렇게 널 아끼고 좋아해 주는 남자, 절대 놓치면 안 돼! 세상에 그런 남자 드물다니까? 정말 진심으로 아끼는 티가 나더라고.”
하윤슬은 잠시 입술을 달싹이며 갈라진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주머니... 다음에 그 사람이 또 가게에 오면요, 제가 왔었다는 얘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왜?”
아주머니는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
“저희는... 어떤 이유로든 함께할 수 없거든요. 그 사람이 절 잊고 앞을 보고 잘 살아가길 바랄 뿐이에요.”
그 말을 들은 아주머니는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이유든 다 해결할 수 있는 거야! 서로 마음만 있으면 못할 게 어딨어?! 나도 남편이랑 하루가 멀다고 싸워. 살면서 이런저런 일이 쌓이다 보니 우리도 몇 번이나 이혼 얘기가 나왔지. 그래도 이렇게 잘살고 있잖니?”
하지만 하윤슬은 눈을 내리깔고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저희 일은...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 이미 결혼했거든요.”
하윤슬은 그저 소소한 말다툼이나 생활 속 갈등 정도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그랬다면 어쩌면 다시 시작해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이구야... 나는 너희 둘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네.”
아주머니는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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