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혼자 도망쳤어
이 말에 강태훈은 더 이상 대답할 수가 없었다.
분명 이정애는 어떤 걸 감추고 있었고 자신에게는 절대 말해주려 하지 않는 것 같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수정이가 뭐가 부족하다고? 네가 한번 말해봐. 외모, 능력, 성격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있어?”
“인품이요.”
“그럼 하윤슬은 인품이 뛰어나다고? 그 여자가 너랑 결혼해준 이유가 뭐였는지 정말 몰라서 그래? 돈이 필요해서 결혼한 거잖아! 자기 엄마 치료비가 급하니까 그래서 너랑 결혼한 거야! 그런 여자가 인품이 좋다고? 웃기고 있네.”
이정애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고 이미 하윤슬에 대해서라면 속속들이 조사해둔 상태였다.
그녀가 강태훈과 결혼을 받아들인 이유, 그 목적이 돈 때문이라는 사실도 전부 알고 있었다.
강태훈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제가 보기에는 인품 괜찮아요. 그걸로 충분해요. 다른 사람의 평가가 필요하진 않아요.”
“너...!”
“엄마, 저 허수정이랑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이 말은 예전에도 수없이 했지만, 필요하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또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되풀이할 수 있었다.
“그럼 이제 나도 네 엄마 아니야!”
이정애는 극도로 격분해서 전화를 끊어버렸고 강태훈은 깊게 찡그린 이마를 손으로 문질렀다.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녀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만들면 분명 불면증에 시달리다 병세가 더 심해질 수도 있고 혹시라도, 어쩌면 어머니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마음을 배반하고 싶지는 않았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고르던 찰나, 그는 고개를 들었고 그 순간 한 의사가 종이 뭉치를 들고 헐레벌떡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찾았습니다! 강 대표님, 찾았습니다!”
...
그 시각, 허수정은 도무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지 몰라 결국 이정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단지 이정애를 내세워 강태훈을 억지로 움직이게 하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걸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정애라면 이 위기를 넘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태훈이 지금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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