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6화 네 엄마의 성이 하 씨라고?
갑자기 이솔이 먼저 다가오자 강태훈은 몇 초나 얼어 있더니 이솔의 작은 손을 천천히 감싸 쥐었다.
“아저씨는 괜찮아질 거야. 시완이가 깨어나면 널 데리고 병원에 가서 보게 해줄게.”
이솔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강태훈이 자기를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조금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왜 나보고 아빠라고 부르라고 안 해요?”
귀국하기 전에 이솔은 온갖 상황을 다 예상했다. 예를 들면 강태훈이 계속 아빠라고 부르라고 강요한다든가, 혹은 그를 아주 싫어하면서 ‘나는 너를 인정 못 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드라마에서는 늘 그런 식이니까.
하지만 현실은 하나도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쓰레기 아빠라는 인간은 이솔이 원치 않는 걸 억지로 시키지도 않았고 이솔의 정체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집에 데리고 와서 먹이고 재우고 챙겨줬다.
“네가 부르고 싶을 때면 자연스럽게 부르겠지.”
강태훈은 강요해서 얻어낸 ‘아빠’라는 말은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애초에 하윤슬에게 수단을 썼던 그날 밤조차, 그는 마지막 선택은 그녀에게 맡겼다. 그녀가 스스로 찾아오지 않았어도 그는 절대 돈이나 권력으로 강압적으로 그녀를 옥죄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제가 돈 뜯으려고 온 건 아닐까 걱정되지 않아요? 제가 사실은 아저씨의 애가 아닐 수도 있잖아요?”
이솔은 고개를 갸웃하며 마음속에 있던 궁금증을 한꺼번에 쏟아냈다.
강태훈은 무릎을 굽혀 이솔의 눈높이에 맞추고 아이의 통통한 볼을 살짝 꼬집었다.
“넌 강우 그룹의 내부 시스템에도 접속했었는데 잘 알겠지. 나에게 돈은 큰 문제가 아니야.”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답이 될 것이다.
강태훈에게는 쌍둥이 형제도 없는데 이렇게 닮은 얼굴을 가진 아이가 그의 자식이 아닐 리가 없었다.
설령 정말 백 번 양보해서 이솔이 그의 친아들이 아니라고 해도 이렇게 판박이처럼 닮았으면 그것도 일종의 인연이다.
하지만 강태훈은 갑자기 허수정이 아까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기가 이솔을 낳았다고 했다.
말이 안 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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