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그 여자의 목소리
하윤슬이 눈을 떴을 때, 강태훈은 이미 나가고 집 안은 조용히 비어 있었다. 오늘은 주말이었기에 그녀는 세수하고 간단히 몸단장을 마친 뒤, 집 안 구석구석을 정리하고 청소까지 마쳤다.
그리고는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앞에 도착하자,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굳은 얼굴로 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딱 봐도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경호원 같은 분위기였고 무표정한 얼굴에는 어떤 감정도 읽히지 않았다. 하윤슬이 조심스레 다가서자, 두 사람은 동시에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 병실에 들어가시려면, 안에 계신 분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저, 정선희 환자 딸이에요.”
처음엔 병원 측에서 따로 배치한 보안 인원인 줄 알았지만 물어보니 두 사람은 다름 아닌 강태훈의 전속 경호원들이었다. 신원 확인을 철저히 마친 후에야 하윤슬은 간신히 병실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침대에 누워 있던 정선희는 딸을 보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밖에 서 있던 그 남자들 누구야? 세상에, 어찌나 무섭던지. 오늘은 의사 선생님도 신분증 보여줘야 들어올 수 있었다니까!”
하윤슬은 들고 온 음식 도시락을 조심스럽게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설명했다.
“외부 사람이 엄마 병실에 함부로 들어온 적이 있어서 병원 측에서 보안 차원에서 사람을 더 붙였대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오버잖아! 내가 보기엔 다른 병실은 멀쩡하더구만.”
정선희는 밥을 몇 숟갈 뜨다 말고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을 이었다.
“맞다, 너 그 남자친구 말이야. 도대체 무슨 일 하는 사람이야? 보통 돈이 많은 게 아니더라고! 내가 병실 가격 슬쩍 물어봤는데 하루 입원비만 2백만 원이라더라. 얼른 솔직히 말해, 엄마한테 감출 생각 말고.”
“여기 하루에 그렇게 비싸요?!”
하윤슬은 그제야 제대로 알게 된 병실 가격에 깜짝 놀랐다. VIP 병실이니까 당연히 비쌀 거라곤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삼십만 원 선이겠거니 했는데, 하루에 2백만 원이라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딸보다 더 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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