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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부탁할게... 나랑 결혼해 줘

허수정은 이 지경까지 와서도 여전히 강태훈과 결혼하고 싶었다. 처음 그를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일을 겪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를 노려보며 칼날을 맞대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를 향한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단 하루뿐이라도 괜찮아...’ 강태훈은 미간을 좁힌 채 이 상황을 어떻게 끝낼지 빠르게 계산하고 있었다. 허수정은 그가 좀처럼 움직이지 않자 손에 쥔 단검을 하윤슬의 목에 더 바짝 갖다 댔다. 칼날 끝이 피부를 파고들며 가느다란 핏방울이 맺혔다. “싫어?” “으윽...” 하윤슬은 날카로운 통증에 신음을 흘리면서도 힘겹게 손을 들어 강태훈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안 돼... 강태훈, 오지 마... 제발...” 하지만 강태훈은 그녀의 목에 피가 번지는 순간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윤슬이 건드리지 마!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 그는 망설임 없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들어 허수정을 똑바로 바라봤다. “이제 만족해?” “아니, 난 네가 비는 걸 원한 게 아니야. 청혼하라고 했잖아. 근데 넌 아직 제대로 말도 안 했어. 어서 말해. 나랑... 결혼해 달라고.” 강태훈은 이를 꽉 악물고 입을 열었다. “부탁할게... 나랑 결혼해 줘.” 그러자 허수정은 더 크게 웃었다. “안 들리니까 더 높게 말해. 하윤슬도 못 들었을 거야.” “부탁한다! 나랑 결혼해 줘!” “그래도 안 들리는데? 이리 좀 더 가까이 와.” 강태훈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허수정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다, 그대로 무릎 꿇고 기어와. 그리고 내 앞에서 결혼해 달라고 말해.” “...” 하윤슬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 했지만 시야는 여전히 흐릿했다. 그녀가 겨우 알아볼 수 있었던 건 한때 세상 위에 군림하듯 고귀하고, 감히 손에 닿을 수조차 없던 남자가 지금은 더럽고 차가운 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채 허수정 앞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시선은 분명히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텨. 조금만...’ 하윤슬은 왠지 그런 말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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