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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강주에 그와 함께

그녀가 마치 중요한 사업 미팅이라도 되는 양, 진지한 얼굴로 둘의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자, 강태훈은 조용히 길게 숨을 내쉬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 어쩌면 자신이 너무 서둘렀던 걸지도 몰랐다. 다음 날 아침, 비서는 공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일찌감치 도착했고 차에 올라탄 강태훈은 줄곧 주주들과 통화하느라 고개를 제대로 들 틈도 없이 바쁜 대화를 이어갔다. 물 한 모금 마실 여유조차 없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고 그는 겨우 비행기에 몸을 싣고 나서야 조용히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 그가 막 잠든 틈을 타, 하윤슬은 입을 꾹 다물고 조용히 김서원이 미리 보내준 자료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프로젝트 내용을 들여다볼수록 그녀의 눈썹은 점점 더 좁혀졌다. 에너지 절감 관련 사업이라는 주제 자체는 분명 장래성이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 규모의 건으로 강태훈이 직접 강주까지 발걸음을 했다는 게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건 단순히 투자 목적만은 아닐지도 몰라... 혹시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광현시에서 강주시까지의 비행 시간은 약 3시간이었고 그녀가 어느새 몇 장의 노트를 빼곡히 채워가는 동안, 옆자리에 앉은 강태훈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새벽까지 회의했나 보네. 대체 몇 시까지 이어졌던 걸까. 이 정도로 지쳤다면 정말 만만치 않은 일정이었겠지.’ 비행기가 착륙하자, 강태훈은 서서히 눈을 떴고 짙은 눈썹 사이로 피로의 기운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도착했어?” 그의 말에 하윤슬은 곧장 물 한 컵을 내밀며 말했다. “응. 아침도 못 먹고 계속 자기만 했잖아. 이따가 속 불편하실 수도 있으니까, 물이라도 좀 마셔.”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물을 받아 한 모금 마셨다. “고마워.” 짧은 대화 뒤, 그녀는 곧바로 다시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분위기야말로 강태훈이 바랐던 관계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하윤슬이 자신을 대할 때마다 늘 조심스럽고 긴장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상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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