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7화 너 진짜 더럽고 역겨워
나중에 강태훈이 말한 금방이 시간이 아니라 속도를 뜻했다는 걸 하윤슬은 알게 됐다.
그녀는 병실 천장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흔들렸다. 눈부신 조명은 어느새 셋에서 다섯으로 갈라졌다가 이내 수많은 별빛으로 흩어졌다.
“너... 좀 빨리...”
하윤슬은 이미 팔을 들 힘조차 없었다. 마치 산소가 부족해 허우적대는 물고기와 같았다.
그런데 강태훈은 다시 그녀의 귓가에 있는 작은 점에 입을 맞추며 일부러 놀란 척하며 말했다.
“빠르지 않다고? 알겠어. 더 빨리할게.”
“아, 아니...”
“아, 내가 너무 빨리 끝낼까 봐 걱정돼? 걱정 마, 아직 시간 많아.”
“아니라니까...”
강태훈은 얼굴을 붉힌 채 지쳐서 고개만 흔드는 그녀의 모습이 좋았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녀는 완전히 그의 것이었다.
하윤슬이 수많은 장벽을 뚫고 아이들까지 포기하면서 기어이 자신의 곁으로 왔기에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강태훈은 확신했다.
‘그렇지? 그렇겠지?’
...
강주하는 하윤슬을 배웅한 뒤 호텔에서 짐을 정리하며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확인하려 했다.
강주하는 지금 자신이 하윤슬에게 별 도움이 되지도 않고 오히려 그녀를 계속 신경 쓰게 만들고 있어 떠나려고 했다.
생각에 잠겨 있다 강주하는 문득 왼쪽 벽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봤다. 몇 개의 방을 사이에 두고 주시완이 머물고 있었다.
짐을 정리하다 강주하는 피곤하게 한숨을 쉬고 양손을 허리에 얹은 채 잠시 숨을 고른 뒤 곧장 주시완의 방으로 향했다. 그는 한참을 뜸 들인 뒤 문을 열었다.
주시완의 얼굴은 이상하게 달아올라 있었고 표정은 불쾌함과 짜증으로 가득했다. 목소리마저 쉰 상태였다.
“또 무슨 일이야?”
“짐 정리 좀 도와주고 차도 잠깐 빌려줘. 나가서 좀 돌아다니고 싶어.”
강주하는 어렵게 서단까지 왔는데 호텔에만 있고 싶지 않았다. 평생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모르니 사진이라도 몇 장 남기고 싶었다.
“바빠.”
그는 그 말만 던지고 방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강주하는 재빨리 손을 뻗어 문을 막으며 눈살을 찌푸렸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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