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2화 난 단지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을 뿐이야
하윤슬은 다소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너 농구할때는...”
“테이프로 가렸지. 내가 그런 준비도 안 했을까 봐?”
“강태훈! 너도 참! 겨우 열 몇 살이었는데 문신은 무슨 문신이야.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만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해.”
“뭐... 뭘 자꾸 심각해해. 그렇게 그때는 확신이 들었겠지. 그렇게 많이 생각해 두진 않았어. 그때 네가 내가 써준 편지를 돌려주길래 당연히 거절이라고 생각했거든. 그 이상 내가 뭘 혼자 생각할 수 있었겠어?”
“그렇게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간직하고 있었던 거야?”
“하윤슬. 내 일편단심을 너무 의심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하윤슬은 내내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이 설레어 본 적이 없다고 했으면서 왜 문신을 없애려 했는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그날 네가 보낸 메시지를 보고 무슨 기분이었는지 알아?”
하윤슬은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강태훈에게 물었다.
“내가 뭘 보냈는데?”
“기억 안 나? 네가 나한테 야동 몇 개 보내달라고, 네가 보고 싶다고 했어.”
하윤슬은 그 자리에 얼어붙어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그 모습이 귀엽기만 한 강태훈은 하윤슬이 문신 위에 올려놓은 손을 꽉 잡은 채 그녀가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그 메시지를 보고 한참을 생각했어. 그런 영상은 나한테 없지만 직접 시범은 보여줄 수 있다고 말이야. 무려 네가 한 부탁인데 내가 어떻게 그냥 넘어가겠어.”
하윤슬은 얼굴이 홍당무 같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손은 여전히 강태훈에게 잡혀있어 빼낼 수 없었다.
“난 그때... 강주하한테 달라고 하려던 거였어. 그리고 분명 좀 에둘러 말했는데 어떻게 단번에 야... 야동이라고 알아들었어?”
강태훈은 웃음을 터뜨렸다.
“난 그때 여자를 가까이하지 않았을 뿐이지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건 아니었어. 내가 출가라도 했어? 그것도 못 알아듣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그것도 남자가.”
“그럼 너도 그런 걸 보긴 봤다는 거네?”
“그건... 나도 주시완때문에 억지로 보게 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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