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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다시 찾은 모교

하윤슬이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조용해지자, 강태훈은 가만히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며 입을 열었다. “왜, 지금 네 능력을 의심하는 거야?” “아니. 믿어줘서 고마워. 최선을 다할게.” 하윤슬은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걸 느꼈지만 굳이 그 감정을 파헤치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곱씹어봐도 명확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놓아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그의 속내가 무엇이든 간에, 지금 이 프로젝트는 그녀에게 기회였다. 제대로만 해낸다면 1년 안에 이 남자의 빚을 모두 정리할 수 있을 것이고 이후 어머니의 치료비 문제까지도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올 터였다. “경안길 골목에서 잠깐 멈춰.” 강태훈의 짧은 지시에, 운전기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조심스레 갓길에 댔다. 그제야 하윤슬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이곳이 바로 자신의 모교 근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잠깐 걷고 갈까?” 그가 한쪽 눈썹을 가볍게 올리며 제안했다. “그래.” 사실 하윤슬은 중학교 시절의 기억이 흐릿하다. 그러나 이상하리만치 강태훈만큼은 그 희미한 기억 속에서도 유독 또렷한 이미지로 남아 있었다. 다시금 학교 앞 거리를 걷자,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묘한 감상이 밀려들었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내 학교 간판을 한 장 찍은 뒤, 조심스럽게 클라우드 앨범 속 ‘기억의 조각들’ 폴더에 저장했다. “지금도 농구해?” 새로 지어진 학교 운동장을 보자, 저절로 과거의 강태훈이 떠올랐다. 그 시절,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농구 후 땀에 찌든 채로 수업에 돌아왔지만 유독 그만은 예외였다. 수업에 몇 분 늦더라도 꼭 기숙사 쪽 공용 샤워실에서 몸을 씻고 오곤 했으니까. 그땐 그저 깔끔한 성격인가 보다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어쩌면 결벽증이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그녀가 실수로 그의 교복에 무언가를 흘렸을 때마다 유난히 날카롭게 반응했던 것도 지금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됐다. “가끔은 아직도 하지.” 그가 달빛을 등지고 서자, 키 큰 그의 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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