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화 충분한 시간
하윤슬은 눈을 뜨자마자 새벽 네 시쯤 강주하가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윤슬아, 강 대표님 호의는 감사하다고 대신 전해줘. 나 서단 구경은 안 하려고. 일어나자마자 바로 항공권 끊어서 귀국할 생각이야. 오빠 쪽도 일이 많고 부모님도 계속 나 보고 빨리 들어오라 하시네. 굳이 배웅하러 오지 않아도 돼. 강 대표님 잘 챙기고.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난 항상 네 편이라는 거 잊지 마. 사랑해!]
강주하가 왜 갑자기 여행을 포기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원래도 즉흥적인 편이라 하윤슬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나 때문에 잠 설친 거야? 주하야, 일어나면 꼭 답장해. 나 때문에 서단까지 와줬는데 가는 길 배웅도 안 하면 평생 마음에 남을 것 같아.]
하윤슬이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아직 자고 있나? 아무리 빨라도 점심은 되어야 깨겠네.’
그때 잠에서 깬 강태훈이 하윤슬의 허리를 감싸안더니 그대로 그녀를 다시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읏...”
상처가 쓸린 모양이었다.
하윤슬은 급히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를 밀어냈다.
“진짜 목숨이 두 개라도 되는 거야? 피 나는지 좀 봐. 고 선생님 좀 불러올게.”
“지금 불러 올 생각이야?”
“그럼 언제 와? 이미 근무 중이실 거야.”
강태훈이 눈썹을 들어 올렸다.
“확실해?”
그제야 하윤슬도 상황을 인지했다.
병실 바닥에는 두 사람의 옷이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었고 밤새 이어진 일들 탓에 뜨거운 공기도 아직 가시지 않은 채 묘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환기도 못 시킨 채 잠들어버린 탓이었다.
이 상태로 고은희가 들어오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단번에 알아챌 게 뻔했다.
하윤슬은 말문이 막혔다.
“그럼 내가 상처만 볼게.”
“그래.”
강태훈은 거리낌 없이 몸을 내밀었다.
작은 손이 피부를 따라 움직일 때마다 간질거렸고 상처에 닿을 때는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 순간 강태훈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됐어. 그만 봐.”
“왜?”
하윤슬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강태훈을 바라봤다.
“아파? 내가 건드려서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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