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4화 처음 하는 집착
“아, 진짜 미치겠네.”
상반신을 드러낸 채 두 손을 허리에 얹고 방 안을 왔다 갔다 하는 주시완의 숨결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강주하는 몇 번이나 틈을 봐서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럴 때마다 주시완이 잡아끌어 다시 제자리로 돌려놨다.
“벌써 새벽 세 시 반이야. 나 졸려.”
“나도 안 자고 있잖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상태에서 잠이 올 리가 없었다.
사실 아까까지만 해도 주시완은 담배 한 대만 더 피우고 침대로 돌아가서 강주하를 안고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차분하게 서로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 한밤중에 강주하는 그에게 예상치 못한 폭탄을 던져버렸다.
“밤을 새우든 말든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
강주하는 눈을 비비며 하품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너무 졸려.”
강주하가 계속 나가려 하자 주시완은 아예 그녀 손에 들려 있던 옷을 확 낚아채 아무 예고도 없이 욕실로 던져 넣더니 욕조에 물까지 틀어버렸다.
강주하는 그 광경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나 그거 입어야 된단 말이야!”
“둘 다 졸리니까 이대로 자고 내일 일어나서 다시 얘기하자.”
솔직히 말하면 주시완은 이미 머리가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도 따지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전부 엉켜서 답답하게 심장만 눌러댔다.
그는 지금은 그냥 자는 게 답이라고 판단했다.
“난 여기 안 자. 방으로 돌아갈 거야.”
옷이 젖어도 강주하는 상관 없었다.
지금 입고 있는 가운이 있었고 방에 가면 다른 옷도 있었다.
주시완은 이를 악물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오늘 아무도 못 자. 침대에서 내려 올 기운도 없게 해줄게.”
“그러기만 해봐! 내가 원하지 않으면 그건 범죄야!”
“그럼 내가 어디까지 미쳤는지 한 번 보든가.”
주시완이 한 걸음 다가섰다.
큰 몸이 그녀 앞을 막아서자 불빛이 가려지며 거대한 그림자가 강주하를 덮쳤다.
남자에게서 풍기는 압박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강주하가 속으로 계산했다.
‘지금은 버틸 때가 아니야.’
“이렇게 하자. 일단 방으로 가서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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