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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각오 없는 관심

“하윤슬, 나한테는 너뿐이야.” 강태훈은 그녀가 또 아버지를 떠올렸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그녀의 손을 쥔 힘이 무의식적으로 조금 더 세졌다. 하윤슬은 강태훈이 한 말을 믿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태훈이 자기만을 선택하는 삶을 살길 원하지는 않았다. ... 주시완은 완전히 멍해졌다. 그는 강주하와 통화하던 사람이 다름 아닌 최지석, 그것도 그녀의 사촌 오빠였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다. 이제 와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 강주하의 미소도 집에 가서 잘 거라고 말하던 태도도 연인과 통화할 때의 조심스러움이나 설렘 같은 건 전혀 없었다. ‘다 내 탓이야. 너무 급해서 감정적으로 굴었어. 왜 그 생각은 못 한 거지? 하... 이제 어떻게 다시 강주하를 찾지?’ 주시완은 짜증 섞인 한숨을 내쉬며 집 안의 소파를 발로 차더니 휴대폰을 들고 무작정 연락처를 뒤적였다. 문득 강주하가 성산 그룹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때 강주하랑 하윤슬이 성산 그룹에서 일하다가 태훈이가 하윤슬만 본사로 옮겼지.’ 주시완은 벌떡 일어나 성산 그룹 담당자 연락처를 찾기 시작했다. 전화는 곧 연결되고 상대는 극도로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주 대표님, 무슨 일이십니까?” “인사팀에 강주하라는 사람이 성산 그룹에서 근무한 적 있는지 알아보세요.” “네,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주시완은 전화를 끊고 냉장고에서 물 한 병을 꺼내 돌아왔다. 휴대폰을 켜봤지만 아직 연락은 없었다. 베란다로 나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돌아와도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 ‘사람 하나 찾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현관에 놓인 차 키를 힐끗 보고 집어 들려는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주시완은 거의 반사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강주하라는 직원이 성산 그룹에서 근무한 기록은 있습니다. 다만 이미 오래전에 퇴사했습니다.” “전화번호 있나요?” “네, 있습니다. 바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자마자 주시완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역시 내가 좀 똑똑하긴 하지.’ 주시완은 담당자가 보내온 번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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