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화 다른 여자를 마음에 두고 있어
“만약 산업재해라고 판단되면 회사에서 배상해 줄 거야.”
굳이 강태훈이 걱정할 필요 없다는 뜻이었다. 그는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윤슬은 그의 문신과 비밀번호를 몰랐다면 허수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허 변호사님은 너의 친구잖아.”
“나랑 같이 병문안을 가겠다는 뜻이야?”
하윤슬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했다.
“요즘 바빠서 안 될 것 같아.”
“최지석이 제안한 프로젝트 때문에 그래?”
강태훈은 우유를 잔에 부으면서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그것도 있긴 하지만 김 비서님과 같이 세진 컴퍼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하윤슬은 그와 눈을 마주치면서 당당하게 말했다.
“알겠어. 열심히 해 봐.”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각자 출근길에 올랐다.
한편, 급성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허수정은 천천히 깨어났다. 금방 눈을 떴을 때 흐릿한 시야에 한 남자의 얼굴이 들어왔다.
“태...”
허수정의 목소리를 들은 그 남자는 재빨리 다가와서 말했다.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야. 조금 기다려보다가 안 깨어나면 의사 선생님을 찾으러 가려고 했어.”
그는 허수정이 사랑하는 남자가 아닌 주시완이었다. 허수정은 천천히 두 눈을 감고는 메마른 입술을 깨물었다.
“왜 너 혼자 여기에 있어?”
“너를 보살펴 주느라 집에 돌아갈 틈도 없었어. 밤을 새워서 다크서클이 내려왔단 말이야.”
주시완은 침대맡에 앉아서 말하기 시작했다. 허수정은 아랫배에 통증이 밀려왔지만 참을 수 있었다.
그녀는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파서 서러워졌다. 강태훈을 위해서 밤낮없이 회사 일을 처리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고마워.”
허수정은 주시완과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지냈다. 주씨 가문과 강씨 가문은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협력했다.
만약 허수정과 주시완이 각별한 사이인 것처럼 보인다면 강태훈의 부모님은 크게 실망할 수도 있었다.
예비 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허수정은 강태훈과 결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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