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0825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
주시완이 병실에서 나간 뒤, 허수정은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태훈아, 미안해. 수술을 받느라 저번에 말한 계약서를 검토하지 못했어. 곧바로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마. 주시완이 내 컴퓨터를 가져와 준다고 했어.”
강태훈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녀를 칭찬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입원한 와중에도 업무를 보려고 한다면 대표로서 말려야만 했다.
“법무팀에 너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아. 나중에 김 비서와 하윤슬이 검토하면 되니까 신경 쓰지 마.”
“싫어! 싫단 말이야!”
허수정은 하윤슬의 이름을 듣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다른 사람이 내가 맡은 업무에 손을 대는 게 싫어서 그래. 입원하는 동안 할 일이 없으니 심심하잖아. 안 그래?”
“회복한 후에 해도 늦지 않아.”
“정말 괜찮아. 태훈아, 수술을 받은 후에 몸이 허약해져서 아주머니를 뵈러 갈 수 없을 것 같아. 아까 나한테 전화하셔서 알게 되었어. 아주머니는 바로 귀국하겠다고 하셨어.”
강태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갑게 말했다.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상태가 심각해질 수도 있어.”
“나도 그렇게 말하면서 설득하려 했지만 소용없었어. 수술을 받은 후에 나를 보살펴 줄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된다고 했어.”
“간병인을 여러 명 구하면 되잖아. 엄마가 와도 너를 보살펴 줄 수 없어.”
“그렇게 얘기해도 오겠다고 하셨어.”
강태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엄마를 설득해 볼게.”
“태훈아.”
허수정은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주머니가 귀국하는 걸 반대하는 게 정말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아니면 하윤슬 때문에 그래?”
강태훈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허수정이 그의 속내를 알고 있을 줄 몰랐다.
“아주머니는 하윤슬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 거야. 아주머니한테 말하지 않는 게 좋아.”
허수정은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
“태훈아,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치료받은 것이 수포가 될 거야. 아주머니의 상태가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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