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71화 그저 대체품일 뿐이야

하윤슬은 생각에 잠겼다. ‘강태훈은 허수정을 무척 사랑하나 봐. 평소에 누구보다도 냉철하고 엄숙하던 강태훈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편지까지 썼어. 비밀번호와 문신도 허수정과 연관되어 있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강태훈과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허수정을 위해 모든 것을 주었다. 하윤슬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편지를 다시 책 안에 꽂아 넣었다. 책을 원래 위치에 올려놓고는 서재를 나섰다. 그녀는 강태훈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여겼다. ‘나는 그저 돈을 받고 연기하는 대체품일 뿐이야. 두 사람의 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어.’ 강태훈은 주시완이 돌아온 후에 병실을 나섰다. 그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이정애에게 전화를 걸었다. “태훈아, 업무를 다 보고 전화한 거야?” 이정애가 살고 있는 곳은 이미 깊은 밤이 되었다. “맞아요.” 강태훈은 의자에 기대앉아서 미간을 매만졌다. “허수정한테서 엄마가 곧 귀국할 거란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 곧 수정의 생일이잖아. 아파서 수술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비행기표를 샀어.” 이정애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녀는 허수정을 이미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애는 겉보기처럼 자애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어 했고 집착이 심했다. “큰 수술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허수정을 만나고 나오는 길이에요. 엄마는 몸이 좋지 않으니 무리하면 안 돼요.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면 상태가 심각해질 지도 몰라요.” “몇 년 만에 귀국하는지 모르겠어. 이번에 돌아가면 한동안 그곳에 있을 생각이야. 어디에서 쉬든 다 같아. 너랑 수정을 자주 보면 기분이 좋아서 빨리 나을 거야.” “엄마, 먼저 치료에 전념하세요. 치료받고 귀국하셔도 늦지 않아요.” 강태훈은 이정애가 하윤슬을 받아들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먼저 안면을 트게 하고 천천히 친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정애는 갑자기 귀국하겠다고 했다. 그녀가 돌아오면 강태훈이 결혼한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