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너를 데리러 왔어
“알겠어.”
‘강태훈, 다음날까지 들어오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할게.’
강태훈이 씻으러 들어간 후, 하윤슬은 침대에 누워서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라면 언젠가는 이 집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다. 미리 셋집을 찾으면 쫓겨나도 갈 곳이 있었다.
하윤슬은 생각이 많아서 온밤을 뒤척이다가 동이 틀 때쯤 겨우 잠에 들었다.
그녀가 깨어났을 때 강태훈이 보이지 않았다. 주방에는 강태훈이 준비한 음식과 종이가 놓여 있었다.
하윤슬은 음식을 먹으면서 강주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윤슬아, 내 친구는 지금 외국에 있대. 어떡하지?”
“돈을 주고 연기자를 구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지금으로서는 연기자를 찾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몇 시에 아주머니를 만나러 가는 거야?”
하윤슬은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퇴근한 후에 가야 해. 대략 다섯 시쯤에 출발할 생각이야.”
“다른 친구한테 물어볼 테니 기다리고 있어. 안되면 아주머니를 설득해서 며칠만 기다려 달라고 해. 내 친구는 며칠 후에 귀국하거든.”
그녀는 머리가 아파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강주하는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도와주고 있었다.
하윤슬은 가방을 들고 회사로 향했다. 김서원은 오늘따라 그녀가 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전 회의를 끝마친 뒤, 김서원은 하윤슬을 사무실로 불렀다.
“요즘 업무가 많아서 무리한 거예요? 안색이 안 좋아 보여요.”
“아니에요. 어젯밤에 잠을 설쳐서 그런가 봐요.”
그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집에 가서 업무를 보지 말고 쉬어요. 다음 날 업무에 영향을 줄 바에는 푹 쉬는 게 낫죠.”
“알겠어요.”
사무실에서 나온 하윤슬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녀는 강주하의 연락을 기다리면서 생각에 잠겼다.
만약 제대로 된 이야기를 생각해 내지 못한다면 정선희한테 들킬 것이다.
하윤슬은 불안해하면서 문자를 기다렸지만 퇴근할 때까지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그녀는 서류를 정리한 후에 가방을 들고 강우 빌딩을 나섰다.
하윤슬은 건물 입구에서 익숙한 뒷모습을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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