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화
백지나는 조심스레 오지웅의 눈치를 살폈다.
‘저 사람이 이렇게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니, 이번 사건 만만치 않겠네.’
오지웅은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일단 이씨 가문 쪽에 가서 단서를 조사해. 확실한 증거를 찾기 전까진 저 사람은 우리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아까 군주가 언급했던 그분, 그게 누구를 뜻하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엄청난 압박감이 다리에까지 전해져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다.
진태하는 두 사람을 보며 물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저도 두 분과 같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를 너무 오래 붙잡아두면 안 될 것입니다.”
백지나는 신분증을 돌려주며 담담히 말했다.
“그쪽이 이 일과 무관하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든든한 세력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고 해도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두 사람은 나란히 이씨네 별장 쪽으로 걸어갔다.
진태하는 속으로 백지나의 태도에 감탄하면서도 머리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진짜 범인이었다면 어제 괜히 입을 놀려 사건을 영원한 교통사고로 남기지는 않았을 터였다.
이하음은 진태하의 옷자락을 끌어 도로 쪽으로 갔다.
“회사에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요. 우리 얼른 가야 해요.”
어제 차를 안 가져왔으니 오늘은 택시를 잡아야 했는데 한참 동안 손을 흔들어도 택시가 잡히지 않았다.
이하음은 아까 그 덥수룩한 수염의 남자가 떠올라 진태하에게 물었다.
“아까 그 수염 난 아저씨는 태하 씨랑 무슨 사이에요?”
“오래된 친구예요.”
진태하가 짧게 답했다.
이하음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돈이 많아 보이던데요?”
진태하는 고개를 저었다.
“돈은 별로 없을 거예요. 차도 빌린 겁니다...”
윤천하는 군주이긴 해도 사실 월급은 그리 많지 않았다. 차 역시 본인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하음이 실망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자 진태하는 흥미로운 듯 물었다.
“돈을 무척 좋아하나 봐요?”
이하음은 잠시 멈칫하더니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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