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둥근 모자를 쓰고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서 있는 그 남자는 매우 냉랭해 보였다.
그는 마치 진태하의 시선을 느낀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선글라스를 벗고 진태하를 바라보았다.
바로 윤천하였다.
진태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며 웃으며 물었다.
“영주님, 도착하셨나요?”
윤천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막 도착했어요. 하지만 영주님은 내일 유씨 가문의 생신 잔치에 참석하실 거예요.”
진태하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럼 왜 이렇게 일찍 나를 찾아온 거죠?”
윤천하가 2천억 원짜리 수표를 꺼내며 말했다.
“나는 진태하 씨 신분을 알고 있어요. 이 2천억은 영주님을 보호해 주는 대가로 드리는 거예요.”
진태하는 살짝 멈칫했다.
“영주님 주변에는 고수가 많잖아요? 왜 내 보호가 필요하죠?”
한 지역의 왕이 외출할 때는 당연히 이 세상 모두가 호위할 텐데 왜 굳이 2천억을 낭비하며 본인이 나서야 한단 말인가?
윤천하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내일 혈살 조직에서 영주님을 암살할 계획이래요.”
“혈살?”
진태하의 얼굴색이 살짝 변했다.
다크웹에는 다크웹 킬러 랭킹 외에,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블러드 랭킹이 존재했다.
다크웹 킬러 랭킹은 단지 전문 킬러들의 실력을 기록한 순위표일 뿐이지만 블러드 랭킹은 전문 킬러 랭킹 상위 10위 안에 드는 킬러들을 선정한다.
즉 블러드 랭킹에 오른 자들은 최소한 과거 전문 킬러 랭킹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인물들이다.
혈살은 바로 블러드 랭킹에 오른 자들이 세운 조직으로 이 조직은 전 세계 나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충분한 돈만 준다면 그들은 한 나라의 지도자도 망설임 없이 암살했다.
윤천하는 진태하가 멍하니 있는 모습을 보자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는 성냥으로 불을 붙이면서 물었다.
“두려워요?”
진태하는 윤천하의 손에서 수표를 받아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 사전에 두려움이라는 단어는 없어요.”
윤천하는 연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내일 아침 6시에 데리러 올게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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