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진태하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가죽을 쓰고 유호섭 행세를 한 살수는 중후라는 사람이었다.
Y 국에서 유명한 살수인 그는 6년 전 살수 싸움에서 진태하를 이기지 못했다. 특급 살수 사이의 대결이었기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서로 타이밍을 엿보다가 치명타를 날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얼마 후, 진태하는 소파에서 일어나 침과 바늘로 상처를 꿰매려고 했다.
딩동!
그가 상처를 깁고 있을 때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다. 발걸음 소리를 들어 보니 이하음이 아닌 다른 여자였다.
한영애는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하음이 지내는 아파트에 처음 온 것이다.
진태하도 이곳에서 같이 지낸다는 말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한영애는 유정연과 안성재가 말한 사람이 진태하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오늘 유호섭의 생일 연회에서 실력을 선보인 웃음의 사신이 진태하라고 생각했다.
진태하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할 틈도 없었다. 그는 잠옷을 입은 채 달려 나가서 문을 열었다.
한영애가 온 것을 보고 잔뜩 긴장한 채 말했다.
“아, 아주머니... 여기까지 웬일로 오셨어요?”
한영애는 자상하게 물었다.
“다친 곳은 괜찮은 거야?”
“다친 곳이요? 누가 다쳤어요?”
진태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굴었다. 혹시 한영애가 눈치챘을까 봐 긴장하고 있었다.
한영애는 그를 지그시 쳐다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르신의 생신 연회에서 살수를 처리한 웃음의 사신이 바로 너지?”
“어르신이라고요? 누가 생신 연회를 열었나 봐요.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어요.”
진태하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영애는 집 안으로 들어가면서 미소를 지었다.
“하음과 내 남편이 없는 자리에서 솔직해도 돼. 비밀에 부칠 테니 걱정하지 마.”
“아주머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진태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유씨 가문에서 나올 때 안성재가 웃음의 사신을 태하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어. 유정연은 안성재의 아내야. 예전에 유정연이 계약서를 들고 우리 집에 왔을 때 최씨 가문 도련님의 이름이 무엇인지 물었어. 유정연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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