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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석범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별장 2층으로 향했다. 양윤정이 한영애를 쏘아봤다. “두고 봐, 한영애. 며칠 후에 너희 세 식구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될 거야.” 그러고는 딸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 이운해의 입꼬리도 살짝 올라갔지만 상처 때문에 다시 얼굴을 찌푸렸다. 장영순이 빗자루를 들고 청소를 시작하며 부드럽게 말했다. “두 분도 내일 중요한 일이 있으시니 이제 들어가 쉬세요.” 한영애는 무표정한 얼굴로 방으로 들어갔고 이운해는 허리를 부여잡고 절뚝거리며 뒤를 따랐다. 방 안으로 들어온 한영애가 화장대 앞에 앉아 씩씩거리자 이운해가 다정하게 달랬다. “됐어. 그만 화 풀어. 오늘 우리도 나름 속 시원하게 맞받아쳤어.” 예전이었더라면 형에게 대들 생각도 감히 못 했을 텐데 오늘은 그래도 맞서 싸웠다. 한영애가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양윤정이 하는 얘기 들었죠? 우리 얼굴 못 들고 다니게 하겠대요.” 이운해가 허리를 꼿꼿이 펴며 말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우면 돼. 이제 저 사람들이 하나도 무섭지 않아.” 한영애가 한숨을 내쉬었다. “곧 하음이 생일인데 그날에 무조건 무슨 일을 꾸밀 거예요.” ... 규람 아파트. 주충재는 손녀의 전화를 받자마자 무술 협회의 고수들을 이끌고 데리러 왔다. 진태하는 주설아를 아파트 단지 밖까지 바래다주었다. 진태하가 직접 손녀를 바래다준 걸 본 순간 주충재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바로 호통쳤다. “설아야, 진태하 씨더러 데려다 달라고 한 거야?” 그러고는 가슴 앞에 두 손을 맞잡고 진태하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태하 씨, 여기까지만 바래다주시면 됩니다.” 주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할아버지, 태하 씨가 저를 바래다주는데 무슨 문제 있어요?” 주충재의 얼굴이 확 굳어졌다. “당연히...” “당연히 문제없죠. 설아 씨가 하음 씨의 절친이면 저의 친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친구를 바래다주는 건 이상할 게 없죠. 그리고 제가 뭐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요.” 진태하는 주충재의 말을 가로채고 눈웃음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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