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진태하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아 씨한테 일이 생긴 건 어떻게 알았지? 게다가 설아 씨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설마 오늘 밤 일... 배후에서 조종한 게 황씨 가문이야?’
본인의 추측을 확인하기 위해 진태하는 답장을 보냈다.
[왜 그런 짓을 했어요?]
황천우가 놀란 이모티콘을 보냈다. 한참 동안 침묵이 이어지다가 다시 답장이 왔다.
[다 알고 있었어요?]
진태하가 계속해서 답장했다.
[까마귀가 다 말해줬어요.]
황천우는 술기운에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고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하음 씨를 갖고 싶다는데 설아 씨가 자꾸 방해해서요. 내가 이렇게 한 건 다 하음 씨랑 함께하기 위해서예요.”
진태하는 입가에 싸늘한 웃음을 머금고 문자로 답했다.
[알았어요. 다리 사진을 보고 싶다고 했죠? 이따가 보내줄게요.]
황천우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 그냥 영상 통화 할까요? 어차피 밤인데.”
바로 영상 통화를 걸어오자 진태하는 가차 없이 끊어버렸다. 계속 걸어와도 받지 않았다.
“하음 씨, 왜 안 받아요?”
[다리 사진만 보여줘도 감사해야죠. 너무 욕심부리지 말아요.]
“하하. 알았어요. 빨리 보내줘요. 기다리기 힘드니까.”
황씨네 별장.
황천우가 침대 옆 서랍에서 휴지 뭉치를 꺼내자마자 이하음에게서 몇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카톡을 열어 사진을 확인했는데 가늘고 곧게 뻗은 긴 다리였다. 그런데 다리털이 왜 이렇게 많지?
[??]
[하음 씨 다리털이 원래 이렇게 많았어요?]
[??]
[하음 씨?]
황천우가 문자를 몇 통 더 보냈지만 이하음은 여전히 답이 없었다.
“됐어. 많으면 많았지, 뭐. 나중에 나한테 시집오면 제일 잘하는 피부과에 데려가서 다리털 제거해주면 돼.”
혼잣말로 중얼거리고는 사진을 회사 기획팀의 단톡방에 보냈다.
[포토샵으로 다리털 좀 없애봐봐.]
진태하는 문자 기록을 지우고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바로 그때 이하음이 몸을 뒤척이다가 손으로 진태하의 복부 상처 부위를 세게 내리쳤다.
“으악,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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