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이하음은 질식할 것만 같았고 심장 박동도 점점 빨라졌다.
핸드폰 화면이 꺼지고 나서야 입을 살짝 벌리고 숨을 쉬었다.
띠링.
[자?]
주설아의 또 다른 문자에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진태하의 얼굴이 그녀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10cm도 채 되지 않았다.
야릇한 분위기에 진태하의 얼굴도 살짝 붉어졌다.
특히 이하음의 부드러운 숨결과 바디워시와 샴푸의 은은한 향기가 그의 감각을 자극했다. 잘 익은 사과처럼 붉게 달아오른 이하음의 볼을 한 입 베어 물고 싶었다.
우르르 쾅쾅.
밖에서 또다시 천둥소리가 울렸다.
이하음이 눈을 감자 진태하는 천천히 팔을 뻗어 품에 안았다.
“무서워하지 말아요. 내가 있잖아요.”
그의 깊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하음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녀의 두 손이 여전히 가슴 앞에 놓여 있었다.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고 얇은 잠옷만 입은 상태였다.
진태하는 더는 이하음에게서 풍기는 향기를 맡을 수가 없었다. 더 맡았다간 자제력을 잃을 것 같았다.
숨을 참고 눈을 감은 다음 기운을 모아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져 단전의 내기가 제멋대로 날뛰었다. 어쩔 수 없이 내기를 황급히 단전으로 거두어들였다.
과거 좋아하는 여자와 연락을 끊었다는 스승의 말이 떠올랐다.
‘혹시 사모님이 스승님의 수련에 방해가 됐나?’
이하음은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태하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졸려요?”
“아직은.”
“난 좀 졸려요...”
“얼른 자요.”
“안고 있어서 잘 수가 없어요.”
소곤거리듯 말하는 이하음의 모습에 진태하는 웃으며 천천히 팔을 풀고는 옆으로 돌아누워 잠을 청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두 손이 등 뒤에서 그를 감싸 안았다.
얇은 잠옷 너머로 이하음의 부드러운 가슴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진태하가 긴장해서 온몸이 굳어버렸다.
이하음이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렸다.
“평소에 인형 안고 자는데 태하 씨가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인형이라 생각하고 안고 잘래요.”
그러고는 눈을 감았다.
진태하는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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