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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장 손님이 왔어요

똑 부러지는 말에 민서희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맞아. 살인범이야.” 진조남은 침묵하다 이내 물었다. “그럼 엄마가 감옥에 들어가서 벌을 받게 되는 거예요?” 민서희는 바로 답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진조남의 얼굴을 살피다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아는 엄마가 응당한 처벌을 받기를 원해?” 진조남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갑자기 물었다. “삼촌도 아빠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까요?”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조아야, 그건 이모도 답해줄 수 없어. 삼촌이 엄마의 마음에서 얼마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모르거든. 근데 아빠를 자살하게 만든 엄마의 성격상 삼촌이 마음에 내캐지 않는 행동을 하면 그러한 최후를 맞이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눈이 휘둥그레진 진조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삼촌이 그렇게 되는 건 싫어요!” 민서희는 아이의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 “이모가 그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 진동연 그리고 장청아를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 상황이 어느 정도 각이 잡힌 민서희는 일단 심란연이 데리고 왔던 그 남자한테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의 신분을 알아내야만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여섯 살 아이의 증언은 남들로 하여금 신빙성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심란연 씨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남자요?” 그녀는 곧바로 빈영에게 연락을 했고 빈영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런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워낙 친구도 적은데다 남성 친구는 더더욱 없었거든요. 민서희 씨도 알다시피... 큰 도련님하고 강요로 잠자리를 가졌던 분이라 남성이라면 경계심이 심하기도 하고 남성 친구를 사귈 기회가 아예 없었어요.” 빈영은 말을 마치고 되물었다. “근데 왜요? 뭐라도 발견하신 거예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진조남이 했던 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빈영에게 알려주었다. 빈영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서희 씨, 그걸 믿어요? 이 세상에 최면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민서희는 눈빛을 아래로 떨구었다. “저도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최면이 아니고서야 다른 답이 없잖아요?” 빈영은 눈동자가 흔들렸다. “정말로 최면이라면... 도련님마저 그 때문에... 그럼 도련님의 처지가 위험한 거 아니에요?”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그 남자의 신분을 빨리 알아내야 해요.” 민서희는 차를 한 모금 들이키고 방향을 알려주었다. “심란연 씨하고 그 남자 사이에 어떠한 연결고리가 있을 거예요. 그게 물질적인 거면 찾아내기 쉬울 거고요. 심란연 씨가 다량의 돈을 이체한 적이 있는지 개인계좌를 조사해 보세요.” 빈영은 바로 알아들었다. “네, 민서희 씨도 조심하세요. 만일 이 일이 우리가 짐작하는 대로라면 심란연이 눈치채고 가만놔두지 않을 거예요.” “알겠어요.” 두 사람은 각자가 해야 하는 일에 충실했고 민서희가 진조남을 데리러 가려고 별장 입구에 다다르자 하인들이 마중을 나왔다. “민서희 씨!” 민서희는 발걸음을 멈췄다. “무슨 일이에요?” “30분 전에 한 남자분이 민서희 씨를 알고 있다면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거실로 모셨어요...” “남자요?” 동진에서 남자라고 하면 진동연하고 빈영밖에 모르는 민서희는 얼굴빛이 무거워졌다. “박지환 씨예요?” 하인이 답했다. “박 대표님은 저희가 알죠. 그분은 우아한 기품에 점잫고 안경을 쓰고 있는 게 의사분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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