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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장 지금 말도 잘 들어요

“그나마 당신 덕분에 지금 내 말을 아주 잘 들어.” “결혼식에 당신도 올 텐데 만나게 되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더니 호텔에 얌전히 남아있겠다고 하며 내 의견대로 움직여 주던데. 휴대폰을 달라고 해도 순순히 건네줬고.” “이게 다 당신 덕분이야.” 마지막 말을 호진은은 민서희의 귓가에 속삭였다. 눈이 붉어져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민서희는 호진은의 뺨을 내리쳤다. “악질인 꾀를 써놓고 그 책임을 남한테 돌려? 네가 유도한 게 아니었으면 박지환 씨가 날 다치게 했을 리도 없고 정신이 박탈당하지도 않았어!” 민서희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호진은, 절대 네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거야! 박지환은 내가 무조건 네 옆에 남아있게 두지 않을 거야!” 베란다의 움직임은 이내 손님들의 주의를 끌었고 종업원이 나서서 가로막았지만 호진은은 여전히 단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만해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아기를 임신했는데 다치게 하면 안 되죠. 아기가 중요해요.” 그녀의 태도는 마치 박지환을 대신해 걱정하는 정부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한 사람들은 민서희한테 달갑지 않은 시선을 쏘아붙이고 있었다. “민서희 씨, 눈치라는 게 있어야죠. 진동연 대표님이 초청해서 온 친구분이 예의도 모르세요. 남의 결혼식에 와서 행패를 부리면 어떡해요?” “임산부면 집에나 있지 마구 나다니면 안 되죠. 자기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뺏는다고 뺏을 수 없는 것도 있는 법이에요.” 그 손님들이 말하기에는 정중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귀에 거슬렸다. 민서희는 안색이 창백해졌고 군중들이 몰려든 사이로 걸어온 서이준은 호진은을 바라보며 민서희의 앞을 가로막았다. “괜찮아?” “네.” 민서희는 심호흡을 했다. “나 데리고 나가줘요.” 서이준은 차가운 얼굴로 민서희를 감싸며 자리를 비켰고 주위 사람들은 서이준의 신분을 모르니 차마 건드리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인파 속에서 헤쳐나온 민서희는 서이준의 팔을 덥석 잡았다. “이준 씨, 박지환 씨 찾으러 가야 돼요!” 종업원에게 시간을 빼앗긴 서이준은 분명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호진은이 뭐라고 한 거야?” 민서희는 몸의 전율을 참으며 상황을 전해주었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서이준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서이준은 그윽하고 착잡한 눈빛을 띠며 중얼거렸다. “근데 왜 그토록 자신만만하게 모든 걸 너한테 털어놓으며 얼굴을 붉히려고 한 걸까?” 그 이상한 점이 그로 하여금 불안하게 만들었다. 늘 조심성이 있는 호진은이 면전에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거라면... 박지환이 더 이상 그녀를 떠날 수 없다고 확신하는 거잖아? 그러한 생각들로 미간을 잔뜩 찌푸린 서이준은 민서희를 바라보자 창백해고 혈기가 없는 얼굴에 끝내는 하려던 말을 삼켜버렸다. “박지환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호진은한테 휴대폰이 있어서 연락을 할 수가 없어요. 일단 전에 머물렀던 호텔로 가서 있는지 확인해 봐요.” “같이 가.” 진동연과 인사도 나누지 못한 채 민서희는 서이준과 차로 이동해 호텔로 향했다. 그녀가 데스크에 문의한 결과 돌아온 대답은 이거였다. “박지환 대표님은 일주일 전쯤에 체크아웃을 해서 어리도 갔는지 저희도 몰라요. 그리고 저희도 그분한테 연락을 하고 있는 중이고요.” 민서희는 고개를 번쩍 들었다. “무슨 일로 연락을 하고 있는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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