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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장 당신 때문에 그 사람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거야

“그것도 맞는 말이네. 근데 박지환도 참 대단해. 저렇게 아리따운 여자가 아기도 낳아주고 호씨 약업과 혼인을 맺으면 보신그룹의 앞날이 창창하잖아!” 토론을 마치자 주위 사람들은 호진은에게로 몰려들어 대화를 건넸다. 호씨 약업의 외동딸이기도 하고 박지환의 사모님이 될 가능성도 있는 사람이니 특별한 우대를 건내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던 것이다. 곧 호진은은 하객들 사이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사람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인 여인을 바라보는 민서희는 표정이 어둡고 창백해졌다. 오늘이 진동연의 결혼식인데 박지환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상태가 심각해진 걸까? 아니면 호진은이 일부러? 이 여론을 퍼뜨려 동진에서 인맥을 쌓으려는 건가? 정말 그렇다면 호진은은 회사를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현명한 상인이 틀림없다. 그녀는 마음이 복잡해지자 서이준이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 “박지환한테 가서 전화해 봐.” 딱히 좋은 수가 없는 민서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베란다로 발걸음을 옮겨 전화를 몇 번이나 걸었지만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민서희 씨, 그만 힘 빼요. 박지환 씨가 곁에는 휴대폰이 없어요.” 뒤에서 아름다운 몸매를 지닌 호진은이 불쑥 나타나 득의양양한 미소를 띠며 술을 손에 들고 베란다로 걸어왔다. 민서희는 분노를 참았다. “무슨 뜻이에요? 왜 휴대폰이 없는 건데요?” 호진은은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다른 데 신경이 쏘여서는 안 된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 휴대폰을 제가 보관하고 있어요.” 그녀는 진동하는 휴대폰을 가방에서 꺼내 민서희에게 보여주었다. “민서희 씨, 제가 박지환 씨의 주치의로서 말씀드리자면 지금 상태가 아주 엉망이라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가 없어요. 특히 당신은 더더욱 안 되고요... 그러니 박지환 씨한테 전할 말이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 박지환의 휴대폰이 호진은의 손에 들려있는 사실에 민서희는 어이가 없었다. 분명 한 달 전만 해도 박지환은 호진은에게 신뢰가 바닥이었으니 말이다. 민서희는 눈에 불을 켰다. “아니지! 당신 박지환한테 무슨 짓 한 거야! 지금 어디에 있어? 그 사람이 휴대폰을 당신한테 줄 리가 없어! 호진은!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당장 경찰들한테 신고해 버릴 거야!” 호진은은 빈정거리며 웃더니 더욱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박지환 씨한테 무슨 짓을 했다니요? 민서희 씨가 박지환 씨한테 무슨 짓을 한 거 아니고요?” 민서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어제 박지환 씨가 술에 잔뜩 취해 돌아와서는 우울하고 기분도 좋아 보이지 않았어요. 사람이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퇴폐적이고 자괴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요. 어제 박지환 씨가 민서희 씨 만나러 간 걸로 아는데요.” 호진은은 웃음을 머금고 한 걸음씩 다가왔다. “그러니까 민서희 씨 당신이 박지환을 무너뜨린 거야.” 민서희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내가? 내가 박지환을 망가뜨린 거라고? 그러나 이내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이를 깨물었다. “호진은, 나한테 모든 책임을 돌리려고 하지 마. 당신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슨 짓을 했기에 박지환 씨의 상태가 나날이 악화된 거잖아!” 호진은은 미소를 지으며 인정해 버렸다. “그렇다면 또 어쩔 건데?” 피가 거꾸로 솟는 민서희는 고개를 치켜올린 호진은을 노려보고 있었고 호진은은 그녀를 깔보고 있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박지환이 틈을 내보였을까? 다시 말해 이 모든 게 다 민서희 당신 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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