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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0장 박지환 씨는 안 와요

장청아는 마치 진동연과 평생 연락을 단절하려는 듯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 민서희는 한숨을 내쉬며 장청아의 말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진동연이 최면이 걸린 게 아니라면 목적이 뭘까? 정말로 심란연을 사랑하기라도 하는 걸까? 생각에 잠겨있던 중에 잠에 들게 된 민서희가 깨어났을 때 서이준은 스타일리스트를 데리고 왔다. 임산부라 배가 부어올라온 민서희는 공주 치마를 골랐고 숄을 매칭해 배를 가리고 있었다.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빈영은 민서희를 부축해 차에 올라 현장으로 향했고 전처럼 하객들이 가득 찼고 분위기는 별반 다를 바가 없이 떠들썩했다. 그전 불쾌했던 결혼식을 전부 잊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러한 상인들은 결혼식을 몇 번 하던 관심이 별로 없다는 걸 민서희는 잘 알고 있다. 진동연은 먼저 걸어와 그녀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고 민서희가 한 구석으로 걸어가자 다른 사람들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저 여자 박지환의 아내 아니야? 오늘은 왜 박지환이 같이 오지 않은 거야?” “아내는 무슨.” 그 사람은 조롱하듯 미소를 지었다. “박지환은 결혼을 한 적도 없어. 입바른 소리만 내뱉어서 환심을 산 것뿐이야. 정말로 마음에 두고 있다면 배가 불러오는 자기 여자가 다른 남자와 함께 참석하는 걸 그냥 내버려두겠어.” “하긴.” 두 사람의 웃고 떠드는 말을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는 서이준이 나서려는데 민서희가 팔을 잡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참아요. 여기는 동진이라 이곳에 참석하는 사람들이라면 꽤 인맥이 있는 사람들일 텐데 조용히 넘어가요.”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박지환 씨는 안 왔어요?” “응, 안 보여.” 서이준은 주위를 훑어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열두 시가 거의 다 돼가고 결혼식이 코앞인데 어디에 있는 거지?” 이마를 찌푸리며 입을 열려던 민서희는 문쪽에서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고 그녀는 꽤 익숙한 몸매에 옅은 파란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손에 물건을 들고 있던 그녀가 말을 건네는 순간 민서희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진동연 씨, 죄송해요. 오는 길 차가 막혀서 조금 늦었어요.” 호진은은 우아하게 포장을 뜯었다. “이건 박지환 씨가 전해주라고 한 선물이에요.” 선물을 보며 건네받지 않은 진동연이 물었다. “지환은 왜 오지 않은 거죠?” 호진은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박지환 씨 지금 상태로 여기에 나타나기 적합하지 않아서 제가 대신 선물을 가져다주러 온 거예요. 몸이 다 회복되면 그때 직접 찾아뵙고 축하드리겠다고 했어요.” 진동연은 현명한 눈빛으로 호진은의 몸을 훑는 반면에 호진은은 침착했고 오히려 심란연이 헛기침을 했다. “동연아, 시간도 거의 다 돼가는데 준비해야지. 결혼반지 교환하자.” 호진은은 즉시 자리를 찾아 와인을 마시고 있었고 주위 사람들은 호진은의 출현에 대해 수군덕거리고 있었따. “호씨 약업의 외동딸 아니야? 동진에 왔어? 그리고 박지환 대신에 온 거라고? 둘이 무슨 사이야?” “선물마저 전해줄 사이면 무슨 사이겠어? 꽤나 친밀도가 놓은 가 보지. 내가 볼 땐 박씨 집안 사모님 자리...” “설마, 그럼 민서희는 뭐야? 뱃속에 박지환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잖아?” 입을 연 그 사람은 비아냥이 섞여 있었다. “아기를 임신해면 뭐해. 민서희 이 이름 들어본 적이나 있어? 어느 작은 기업 외동딸도 아닌 것 같은데 아기만 낳는 도구겠지. 무슨 자격으로 사모님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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