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9장 발신자
“그게 언제죠?”
“우리가 펫 샵에서 돌아오고 얘기했죠. 근데 제가 이제야 일이 끝나서 조금 늦게 왔어요. 이젠 다 됐어요. 민서희 씨 몸에 붙은 거 제가 도구로 처리해 드릴까요?”
“네.”
간호사는 깨끗이 정리한 뒤에야 병실을 나섰다.
깨끗이 씻은 뒤 머리를 털며 욕실에서 나오던 임진은 입구에 혼자 서있는 민서희를 발견했다.
그는 휴대폰을 찾아들고 물었다.
“왜 그래?”
“아니요.”
민서희는 미소를 지었지만 이미 넋이 반쯤 나간 상태이다.
“다 씻었어요?”
“응, 씻었어.”
“그러면 저도 씻을게요.”
“뜨거운 물이 얼굴에 닿지 않게 조심해.”
문을 열던 민서희는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욕실로 들어간 뒤 그녀는 욕실 문에 무력하게 등을 기대고 섰다.
만약 임진이 민서희가 펫 샵에 갔다는 걸 미리 알고 알레르기 약을 먹었다면 아무런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
그 말인즉, 그녀는 여전히 임진의 정체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짙은 피로가 몰려와 민서희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이때 갑자기 병실에서 벨 소리가 울렸다.
임진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탁자 위에서는 민서희의 휴대폰이 울리고 있었다.
욕실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미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임진은 걸려 온 전화를 꺼버리려고 했지만 발신자를 확인하는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호준 오빠.
임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저도 몰래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양호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희야, 네가 부탁한 일 거의 윤곽이 잡혔어. 지금 대화 가능해?”
양호준에게 부탁한 일?
임진의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서희야?”
민서희가 아무런 대답도 없자 그제야 양호준은 뭔가 알아챈 듯 말했다.
“임진 씨 맞죠?”
양호준은 갑자기 중간에 끼어든 임진에게 별로 호감이 없었기에 애써 화를 누르며 말했다.
“비록 서희와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이렇게 함부로 남의 전화를 받는 건 실례 아닌가요? 서희가 알면 기분 안 좋을 텐데?”
임진은 싸늘한 표정으로 자기의 휴대폰을 꺼내 들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