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장 그와 상관없어
박지환은 윤서아의 손목을 잡고 물었다.
“아까 저 앞에 서 있던 여자 봤어?”
“여자요?”
윤서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지환 씨, 잘못 본 거 아니에요? 저기 아무도 없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헛것이 보였나 봐요. 아니면 병원으로 가서 좀 쉴래요?”
아까 봤던 여자는 기억 속 민서희의 모습과 약간 거리가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절대 민서희를 만날 수 없다.
윤서아는 박지환의 실망스러운 표정을 똑똑히 보았다.
질투가 났다.
그러니 절대 두 사람을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
“지환 씨, 사람이 너무 피곤하다 보면 헛것도 보이고 그래요. 그러니 신경 쓰지 말아요. 지환 씨한테는 내가 있잖아요. 나 용서한다고 했죠? 나 영원히 지환 씨 옆에 있을 거예요.”
같은 시각 민서희는 룸 안에서 온몸을 떨고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문이 열렸다.
아니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것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제야 그녀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벽을 따라 걷기 시작했지만 이내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너무 다급히 도망가다 보니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임진과 함께 식사하던 룸이 어딘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러다 박지환이 다시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세상은 어두웠고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 숨이 막혀왔다.
“서희야.”
이때, 앞에서 기계음과 함께 발소리가 들려왔다.
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화 받으러 나간 사람이 한참이 지나도 안 오길래 나와봤어. 음식 다 식어. 빨리 들어가자.”
임진은 늘 그녀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을 주었다.
민서희는 마치 구원이라도 받은 듯 임진을 꽉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서희야?”
임진은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타이핑했다.
“너 왜 그래?”
민서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도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울고 싶었을 뿐이다.
“임진 오빠......”
민서희는 그를 애절하게 불렀다.
“나 여기 있어.”
임진은 눈을 내리깔았다.
“난 항상 네 옆에 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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