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1장 저를 많이 아껴주는 사람이에요
“애당초 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상처가 찢어져 피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미친 듯이 병원을 뛰쳐나갔던 아이인데. 수술이 끝나고 네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마음 편하게 안정을 취할 수가 없게 된다고!”
민서희는 떨리는 눈을 감았다.
“죄송해요.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화풀이를 토해낸 은서경은 힘이 빠진 듯 옆 벤치에 주저앉았다.
“내가 선택의 기회를 드릴게요. 지환이가 수술하기 전에 한 번만 만나줘요. 정 만나기 싫다면 이대로 죽을 때까지 마주치지 말아요. 헌데 지금은 이러한 소문이 퍼졌으니... 다행히 지환이가 마취제를 맞고 들어갔을 때 발생해서 망정이지 안 그러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상상하기도 끔찍하네요. 이번 수술은 지환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수술이라고요!”
기운이 없긴 마찬가지인 민서희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모님, 제가 살인자라고 소문이 나서 저한테 이득이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게다가 남자 친구도 있는데 이 일을 박지환 씨가 알게 되는 걸 누구보다 바라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아세요?”
은서경은 눈시울을 붉혔다.
“근데 미워하잖아.”
그녀의 짧은 말 한마디에 민서희는 마음속에 천둥번개가 치는 것만 같았다.
박지환을 미워하니까 그만큼 원망하니까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박지환을 망치겠다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민서희가 그런 사람이고 생각하는 은서경은 수술방 앞을 지키지 않을지언정 비통해하며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찌릿하긴 하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민서희는 고개를 떨구었다.
“네, 많이 미워했었어요. 예전의 가진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저라면 박지환 씨가 수술대에서 죽어버리길 고이 바랐을 테고 그런 악마랑 같이 지옥 불에 떨어져도 상관없었겠지만 지금은...”
그녀의 눈빛에서 우러나오는 부드러움에 은서경은 어리둥절해졌다.
민서희가 말을 덧붙였다.
“그 사람은 망가진 제 얼굴을 보듬어주고 다른 사람의 지적질 또한 개의치 않아 하며 저를 아주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줘요. 우리의 미래까지 그려보는 그런 사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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