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장 도와주세요
“저한테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정만향은 흐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서희 양, 내가 대표님이랑 연합해서 속인 거 정말로 미안해요. 평생 서희 양 눈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도저히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요... 외람되는 말이지만 저 좀 도와줄 수 있어요?”
그 여자의 울음소리에 심장이 욱신거린 민서희는 이마를 찌푸렸다.
정만향의 목소리가 어머니와 닮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때 당시 정만향이 얼마나 진심으로 대했었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사기극이라는 걸 비로소 깨달았을 때도 정만향의 관심은 결코 의심하지 않았었다.
그러니 박지환에게 대하던 것처럼 정만향에게 마음을 독하게 먹지 못하는 것이다.
민서희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일인데요?”
”우리 딸아이가 얼마 전에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었어요. 비싼 병원비를 부담하려고 집과 모든 값진 물건을 팔았지만 겨우 몇 달밖에 버티지 못했는데 지금은 정말 다른 방법이 없어서...”
“돈이 필요한 거예요?”
민서희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도와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박지환 씨 곁을 떠난지 오래되기도 했고 설령 박지환 씨 옆에 남아있다 하더라도 제 손엔 돈 한 푼이 없어요.”
정만향은 오열을 했다.
“그럼 어떡해요! 그렇다고 딸이 눈 앞에서 죽어가는 걸 두고볼 수는 없잖아요. 제가 열 달을 배 안에서 품어온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
민서희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
“얼마나... 필요한데요?”
정만향은 목이 메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긴 한데 현재로서는 적어도 천만 원이 필요해요...”
“천만 원...”
주머니에 천만 원은 물론이고 만 원짜리 한 장이 없는 민서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허나 정만향의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만 볼 수는 없었다.
민서희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제가 방법을 생각해 낼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단 저도 천만 원밖에 해드릴 수가 없어요... 더 이상은 어쩔 수가 없네요.”
“고마워요.”
정만향은 희비가 교차했다.
“그 정도면 우리 딸 적어도 당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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