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9장 애틋한 척 그만해요
“서희야.”
이호는 용기를 냈다.
“민서희 씨가 떠나라는 말 못 들으셨어요?”
임진은 눈빛에 한기를 머금고 재차 타자했다.
“저하고 서희 사이에 개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요”
비록 공손하게 말을 했지만 압박감이 넘치는 표정에 상대방은 얼굴을 차마 들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런 인물을 접해본 적이 없는 이호는 배짱이 딸리긴 했지만 민서희 곁을 한치도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야 되는 거 저도 알아요. 다만 민서희 씨가 지금 그쪽하고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아서 그래요.”
”10분이면 되니까 잠깐 비켜주세요.”
임진은 화를 가라앉혔다.
“아니면 그쪽을 내보낼 수도 있어요.”
위태로운 분위기에 민서희가 입을 열었다.
“대체 어쩌자는 거예요?”
임진이 타자했다.
“이 사람 내보내.”
앞에 있는 남자의 수법을 잘 알고 있는 민서희는 이 일로 억울한 이호에게 불똥이 튈까 불안했다.
“이호 씨, 먼저 나가 계세요.”
”민서희 씨...”
이호는 망설였다.
민서희가 답했다.
“괜찮아요. 밖에서 기다려 주세요. 저 사람... 저한테 무슨 짓 못 해요.”
끼어들 권리가 없는 이호는 이를 악물고 밖으로 나갔다.
이호가 나가자 민서희는 공포심을 억누르며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뭘 원하는데요?”
”원하는 거 없어.”
임진은 그윽한 눈빛으로 주시했다.
“네 옆에 있고 싶은 거 그거뿐이야. 서희야, 같이 독일로 가겠다고 약속했던 거 까먹었어? 비행기 표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데 볼래? 집도 다 사 놨고 네가 주인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돼. 근데 살아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연락을 하지 않았던 거야? 내가 빨리 구하러 오지 않아서 원망스러운 거야?”
”그만해요!”
감정이 무너진 민서희는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애틋한 척 그만해요! 임진 씨! 아니 박지환이라고 불러야 되겠죠? 대체 언제까지 숨기면서 나를 농락할 셈이었어요?”
순간 임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황급히 달려왔을 때 마침 그녀의 말을 들은 진동연이 말을 건넸다.
“민서희 씨,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에요? 임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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