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0장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
몇 달 동안 줄곧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며 모든 행동에 적당한 거리를 뒀는데도 그는 견디기 어려웠었다.
그런데 잠시 후 한 침대에서 살결이 밀착된 채로 자야 한다니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가 문자로 물었다.
“바닥에 잠자리를 깔아도 돼요?”
장씨 아주머니는 어리둥절했다.
“바닥에서 자게요? 여기는 사계절이 습한 데다 비도 많이 내려서 바닥에서는 잘 수 없어요. 30분 안에 이불이 다 젖어 버리거든요.”
임진이 이마를 찌푸리자 장씨 아주머니는 은근 떠보았다.
“연인 사이라면서요? 근데 한 침대에서 자는 게 뭐가 쑥스러워요?”
민서희도 잠시 멍해졌다. 한 침대에서 자기에는 불편할 것 같다고 마음속으로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걸 임진이 먼저 제안하니 오히려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그녀와 가까이 있는 게 싫은 걸까?
”연인 사이는 맞는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요. 한 침대에서 자는 건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임진은 정직하게 답했다.
장씨 아주머니도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생각이 짧았네. 근데 바닥에서 자는 건 안 돼요. 그리고 다른 침대도 없고요.”
”거실에서 자면 되겠네요. 책상을 붙여서 하룻밤 정도는 그나마 버틸 수 있을 거예요.”
장씨 아주머니는 야유했다.
“거실이 바깥쪽 대문을 떡하니 마주하고 있는데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 엄청 추워요.”
”괜찮습니다.”
임진은 거절도 못하게 못을 박았다.
“그렇게 해주세요.”
그가 직접 도와 식탁과 다른 테이블을 붙여 잠을 청할 자리를 겨우 마련해 놓았고 장씨 아주머니가 이불을 끌어안고 오던 그때 민서희가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젖히며 물었다.
“임진 오빠, 몸도 성치 않은데 밖에서 자도 괜찮겠어요? 내가 여기에서 잘게요.”
임진은 그녀를 정답게 주시하며 욕망을 잠재우고 있었다.
“여기 추워. 하룻밤인데 그 정도는 괜찮아. 얼른 들어가서 자.”
그는 외투를 벗어 자리에 누웠다.
민서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장씨 아주머니는 베개를 가지고 오며 입을 열었다.
“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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