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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장 말한 사람이 저예요

그의 말에 분위기가 정적에 빠졌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 있는 민서희는 심장이 쿵쾅거렸다. “지금 말하기 싫은 거면...” “아니야.” 삽시에 들려오는 소리는 차디찬 기계음이 아니라 굵고 무거운 남자의 목소리였다. 임진이 말을 이었다. “나는 벙어리 아니야.” 오랫동안 앓고 있었던 묵직한 목소리에 민서희는 의아한 가운데 약간의 행운이 담겨 있었다. 천차만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박지환과 전혀 다른 목소리였다. “벙어리도... 아닌데 왜 절 속였어요? 줄곧 휴대폰으로만 대화했잖아요.” 민서희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이마를 찌푸렸다. “뭐가 두려워서 그랬어요?” 임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손끝을 성대에 닿았다. 그곳에는 단추 같은 변성의 도구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그거면 그의 본 목소리를 완전히 숨길 수가 있었다. “서희야, 난 단 한 번도 내가 태어날 때부터 벙어리라고 한 적이 없었어.” 임진은 그녀를 탐나게 쳐다보았다. “심하게 앓으면서 성대가 손상이 되는 바람에 말을 하지 못했던 거야. 계속 치료중에 있기도 하고 효과가 그닥 선명하지 않아서 얘기하지 않았던 거고. 겨우 치료를 마치고 회복된 다음에는 너한테 그런 일이 벌어져서 말할 기회를 놓친 거야.” 민서희는 떨리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나를 찾고서도 계속 휴대폰으로...” 임진은 허탈하게 웃었다. ”나를 거세게 저항했던 거 기억 안 나? 네가 생각하는 다른 사람이라고 오해하면서 그렇게 무서워했는데 갑자기 내가 말을 해 버리면 네 의심이 더 깊어졌을 거 아니야? 그 당시에 뭐라고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도 어려웠었어. 그래서 일단은 휴대폰으로 대화하다가 적당한 시기에 성대가 회복됐다고 알려주려고 했었지.” 민서희는 그제야 팽팽한 끈을 늦추었다. “정말 그거뿐이에요?” ”그래, 이거뿐이야.” 임진의 말대로 처음부터 말을 했더라면 더욱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다. 그녀는 난처해졌다. “휴대폰으로 대화하는 게 불편하지 않았어요?” 임진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 너무 좋았어. 그냥 이대로 쭉 휴대폰으로 대화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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