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7장 마음속에 숨긴 일
“서희야!”
바로 그때 장씨 아주머니가 밖으로 달려 나왔다.
“임진 씨 깼어. 너 찾아.”
”깼어요?”
그 소식이 무엇보다 반가운 민서희는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임진 오빠, 깼어요?”
그녀는 침대 옆으로 다가갔고 문 앞에 있는 이호를 발견한 임진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휴대폰으로 타자했다.
“얼마나 잔 거야?”
”14시간? 15시간?”
민서희는 숨을 돌렸다.
“기억이 안 나요. 아무튼 심하게 고열이 나서 이호 씨가 시내에 가서 약도 사 오고 주사도 놔 줬어요.”
“걱정시켜서 미안해.”
그는 자신이 아픈 것보다 그녀가 걱정할까 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었다.
마음이 메여오는 민서희는 고개를 흔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깨어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임진은 다시 이호에게 눈길을 돌렸다. 그닥 불쾌하게 느끼긴 했지만 지금 깨어날 수 있었던 건 이호의 도움 덕분이었다.
그는 휴대폰으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생시켜서 죄송스럽네요.”
이호는 계면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
“천만에요. 민서희 씨가 미끄러운 길을 걸어서 힘들게 찾아왔으니까 저도 그냥 제 능력이 닿는 데까지 도운 것뿐이에요.”
눈을 감은 임진은 몸살 기운으로 삭신이 쑤셨다. 이호는 거의 다 맞은 주삿바늘을 뽑으며 입을 열었다.
“내일 다시 올게요. 임진 씨가 고열이 가시지 않으면 다시 시내에 가서 약 사올테니까 다른 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민서희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호 씨,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막 일어서자마자 임진은 그녀의 손을 꽉 잡았고 이호는 다급히 말을 건넸다.
“그럴 필요 없어요. 거리도 가깝고 민서희 씨는 눈도 잘 안 보이셔서 불편한데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말을 마친 이호는 더 있을 엄두가 나지 않아 급히 떠났다.
임진의 배척을 느낀 민서희는 나지막하게 일깨워주었다.
“임진 오빠, 이호 씨가 오빠 병 치료해 주느라 점심부터 지금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래서 고맙다고 했잖아.”
임진은 사뭇 진지했다.
“그래도 부족하면 병 다 낫고 선물 가져다주면 되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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