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2장 나 믿어줄 거죠?
“그래.”
임진의 안색은 그제야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이내 뭐가 떠올랐는지 눈빛에 예리함이 번뜩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기회를 봐서 확실하게 얘기할게.”
......
통화가 끝난 후 민서희는 베개에 머리를 파묻은 채 한참 만에야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왠지 아쉬웠다. 그냥 같이 독일로 갔을걸.
하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아내로서 사랑하는 남자의 부모님을 만나기엔 경우가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박지환과의 터무니없는 사실혼 관계를 하루빨리 종결짓고 싶었다.
아직 임진에게 사실을 말하기 불편했던 그녀는 다음 날 점심 진동연이 외출한 뒤에 천천히 방에서 나와 외투를 걸치고 외출했다.
그녀는 택시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고 이내 택시 한 대가 그녀의 앞에 멈춰 섰다.
“주산 경찰서로 가주세요.”
한편 경찰에서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키 큰 남자가 로비에 나타나자 경찰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박, 박 대표님?”
경찰들은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
박지환은 어깨에 묻은 물을 털고 까만 눈동자로 주변을 훑어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윤서아 어딨죠? 할 얘기가 있어서요.”
한참 뒤, 윤서아가 수갑을 찬 채 나타났다.
오만함이 사라진 그녀의 얼굴은 아주 창백했고, 핏기 하나 없는 입술은 마르고 갈라졌는데 불과 며칠 만에 마치 서리 맞은 가지와도 같았다.
자기를 기다리는 박지환을 발견하자 그녀의 눈에는 빛이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다급히 그의 품으로 안기려고 했다.
“지환 씨! 지환 씨, 드디어 왔군요! 지환 씨 나 걱정한 거 맞죠? 빨리 나 여기서 꺼내줘요. 여긴 사람이 있기 힘든 곳이에요. 너무 역겨워요!”
그녀는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리며 울부짖었지만 박지환은 미간도 찌푸리지 않았다.
“지환 씨......”
그제야 정신 차린 윤서아는 불안한 마음이 차올라 서러운 듯 말했다.
“왜 아무 말도 없어요? 나한테 화났어요? 민서희 씨와 갈등이 있었다는 건 인정해요. 하지만 난 절대 민서희 씨 납치하지 않았어요.”
박지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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