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548장 얼마나 더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해

방으로 들어간 민서희는 먼저 화장실로 가서 세수부터 했다. 찬물의 자극으로 그녀는 서서히 정신을 차렸지만 마음에는 여전히 무거운 돌이 쌓인 듯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그녀는 진동연이 갑자기 나타난 것에 감사했다. 아니면 절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순간 그녀는 임진의 목소리가 미친 듯이 듣고 싶어 휴대폰을 들었다. 반쯤 넋이 나간 민서희를 별장에 데려다주고 나온 진동연은 가까운 곳에 세워진 검은색 세단을 발견했다. 그는 조심스럽게 한바퀴 돌아 조수석으로 탔다. 박지환은 침울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다가 마지막 한 모금의 연기를 토해내고 물었다. “서희 괜찮아?” 진동연은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솔직하게 말해줘? 박지환의 신분으로 마주쳤는데 괜찮겠어? 반쯤 넋 나간 사람 같아. 자칫하면 쓰러질 뻔했다니까.” 물론 예상했던 답이다. 하지만 직접 듣고 나니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아팠다. 진동연이 말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네가 왜 그토록 박지환의 신분으로 민서희 씨 앞에 나타나기 싫어했는지 알 것 같아. 널 그렇게 무서워하는데 아무리 임진이라도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박지환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얼마나 애썼는데 이렇게 신분을 들켜버렸다니. 다행히 들키기 전에 내가 임진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그는 그 후과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진동연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래서 평생 숨기려고? 진짜 신분을 버리고 낯선 사람의 이름으로 살겠다고? 민서희 씨와 함께 있기 위해서?” “나한테 다른 선택지가 있기나 해?” 진동연은 입술을 움직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대답 대신 침묵을 선택했다. 없다. 박지환은 민서희에게 용서받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상처를 입혔다. 하여 그는 새로운 신분으로 어렵게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 하지만 진동연은 왠지 불안했다. 오늘 박지환의 정체가 들통난 건 어쩌면 시작일지도 모르며 박지환이 임진이라는 사실을 더는 숨길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