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장 빨리 신고해요
그녀는 정확히 박지환의 심장을 겨냥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는 미안하다고 말할 권리도 잃어버렸다.
“그 말 취소해, 민서희.”
박지환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차갑게 말했다.
민서희는 그저 웃고 싶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인데 이제 와서 당신이 한 짓도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당신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든 걸 왜 나한테 받아들이라고 하는 거죠? 박지환 씨, 당신은--”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박지환은 가슴이 너무 아파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퍼부었다.
아주 거칠고 강렬하게.
마치 그녀의 입을 막고 그녀의 말을 막으려는 듯이.
민서희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크게 떴다.
남자의 부드러운 입술에 그녀는 머릿속이 하얗게 질리더니 수치심과 분노가 솟구쳐 속이 울렁거렸다.
화가 난 그녀는 손을 뻗어 박지환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박지환은 그대로 얼어붙었고 얼굴은 금방 빨갛게 부었다.
바로 이때, 진동연이 차 문을 열었다.
눈앞의 상황에 진동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 지금?”
진동연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답을 찾기도 전에 민서희가 다급히 차에서 내리며 소리를 질렀다.
“진동연 씨!”
민서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다가 말했다.
“저 좀 도와주세요. 빨리 신고해요.”
“신고요?”
진동연은 그제야 알아차렸다.
눈앞의 이 남자는 지금 임진의 신분이 아닌 박지환의 신분으로 있는 것이다.
진동연은 다급히 민서희를 감싸고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
“박 대표, 보는 사람도 많은데 여자한테 무례하게 구는 건 남자답지 않은 행동이란 거 알고 있지?”
박지환은 심호흡을 하고 차에서 천천히 내렸다.
진동연이 그를 맞춰줬으니 이젠 그의 차례다.
“진동연, 너 민서희 언제부터 알았어?”
“그건 박 대표 알 바가 아닌데?”
진동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박 대표는 약혼녀한테나 신경 써. 민서희 씨, 그만 가요.”
진동연은 민서희를 자기 차에 태웠다.
차에 탄 민서희는 눈물을 왈칵 쏟아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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