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장 극도로 원망하다
박지환은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다가 한참 만에 입을 열었다.
“아니. 민서희. 우리 관계를 끝낼 수 있는 권리는 오직 나한테 있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민서희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차에 태웠다.
민서희는 겁에 질린 채 차 문을 열려고 했다.
비록 보이진 않지만, 차에 타는 순간 더 짙게 파고드는 박지환의 향기에 그녀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몸을 잔뜩 움츠리고 박지환을 노려보았다.
“지금 뭐 하는 짓이죠?”
그녀는 목소리가 너무 떨려 두려움을 전혀 숨길 수 없었지만 애써 자신을 진정시키고 다독였다.
갸여운 그녀의 모습에 박지환은 당장이라도 그녀를 품에 안아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이 순간 그는 임진이 아닌 박지환이다.
하여 의심을 피하고자 그는 최대한 임진에서 벗어나 악랄하게 그녀를 대해야 한다.
하여 그는 그녀의 얼굴을 강하게 치켜들고 싸늘하게 말했다.
“우리 부부 아니야? 반년이 넘도록 만나지 못했는데 조용한 곳으로 가서 얘기라도 나눠야 하지 않겠어?”
민서희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젖어있었다.
그녀는 혐오스럽다는 눈빛으로 말했다.
“난 할 얘기 없어요!”
그녀는 그를 극도로 원망했다.
박지환은 씁쓸함을 억제하며 그녀에게 바짝 다가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민서희, 내가 그렇게 싫어? 얘기하기도 싫을 정도야? 잊지 마. 네가 죽었다고 했을 때, 네가 살아있길 바라며 미친 듯이 찾아다닌 사람은 오직 나뿐이야. 날 제외하고 누가 또 널 이렇게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해?”
“맞아요......”
민서희는 웃고 싶었다.
“그건 당신이 나한테 잘해주었던 모든 사람을 망가뜨렸기 때문이에요. 우리 엄마도, 서이준 씨도 전부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끝까지 내 숨통을 쥐고 있을 생각인가요?”
박지환은 멈칫하더니 안색이 잠잠해졌다.
“난 분명 네 어머니의 죽음과 상관없다고 여러 번 설명했어.”
“상관없다고요?”
민서희는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다.
“박지환 씨, 당신한테 수치심이라는 게 있기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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