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5장 데이트만 하면 되는 거죠
예전에는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그녀는 임진으로 인해 변해있었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임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진은 한참 뒤에야 전화를 받았다.
“서희야.”
목소리가 잠겨있는 걸 보니 아마 밤새 담배만 피운 것 같았다.
민서희는 멈칫하더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임진 오빠, 괜찮아요?”
“괜찮아. 근데 왜 그렇게 물어?”
민서희가 말했다.
“목소리가 너무 피곤하게 들려서요. 밤새 못 잔 거 아니죠?”
임진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밤새 못 잔 거 맞아.”
“왜요? 상황이 안 좋아요? 아니면 다른 일 생겼어요?”
민서희는 뼈저리게 후회되었다.
임진과 함께 독일에 갔어야 했는데, 그래야 상황을 알고 임진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집에서 조바심만 내고 있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 임진은 미소를 지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괜찮아. 옆에서 간병하다 보니 밤새 못 잤을 뿐이야.”
민서희는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옆에 있었어야 했는데, 임진 오빠가 할 일 내가 분담했었어야 했는데......”
“그건 내가 아까워서 안 되지.”
임진은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임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서희야, 나 너 많이 보고 싶어. 한 시도 널 생각하지 않은 적 없었어.”
민서희는 코를 훌쩍이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행복한데 눈물이 난다.
“나도요! 나도 많이 그리워요. 매 순간 임진 오빠가 그리웠어요. 심지어 꿈에서도 오빠만 생각해요. 빨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예전 같았으면 입에 담기 어려웠을 말을, 어쩌면 박지환의 등장에 그녀는 더 용기를 내어 말했다.
박지환 때문에 임진과 함께할 기회가 사라질까 봐 더는 감정을 숨기지 않기로 다짐했다.
임진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다정하게 말했다.
“뭐야? 우리 수줍던 서희가 어쩌다가 이렇게 용감하게 변했어?”
민서희는 얼굴이 붉어졌다.
“어색하다면......”
“어색하긴.”
임진은 바로 부정하고 말했다.
“서희야. 나 지금 입꼬리가 내려가지 않아.”
민서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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