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7장 당신과 이혼할 거예요
남편?
예전에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기쁨에 밤새 잠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지만 지금은 우습기 짝이 없었다.
“그렇게 못하겠다면요?”
박지환은 싸늘한 눈빛으로 민서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뜨거운 숨결이 느껴졌지만 말투는 여전히 싸늘했다.
“그렇다면 너도 우리 사이를 받아들인 걸로 생각하고 데이트가 끝나면 바로 한성으로 데리고 갈 거야.”
“싫어요!”
박지환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다시 말해줄까? 민서희, 넌 지금 나한테 이혼하자고 부탁하고 있어. 내가 이혼하자고 강요하는 게 아니라! 아니면 그냥 돌아서 가. 오늘 일은 전부 없던 일로 해줄 테니.”
돌아가라고?
민서희는 마음이 무거워져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만약 이대로 돌아간다면 모든 노력이 거품이 되어버릴 것이다.
“싫어요.”
민서희는 눈을 꼭 감고 단호한 말투로 고개를 저었다.
“난 당신과 이혼할 거예요!”
박지환은 착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감정을 추스른 뒤 다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렇다면 네 역할 제대로 완성해.”
박지환은 민서희를 조수석에 태웠다.
다행히 차에 오르자 박지환은 바로 그녀의 손을 놓고 천천히 차에 시동을 걸었다.
민서희가 생각한 무례한 말투와 행동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호랑이도 결에 따라 털을 만져야 한다는데 하물며 박지환은 그에게 맞서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을 뿐, 반드시 그녀와 손을 잡으려는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한참 뒤, 차가 멈췄다.
“도착했어.”
민서희가 안전벨트를 풀려고 했지만 뭐가 잘못된 건지 잘 풀리지 않았다.
식은땀을 흘리는 그때, 박지환이 바싹 다가와 그녀의 몸을 눌렀다.
뜨거운 몸에서 전해지는 체온과 금방이라도 닿은 듯한 입술에 그녀는 몸을 가늘게 떨며 박지환이 빨리 안전벨트를 풀어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안전벨트는 풀리지 않았다.
“이거--”
이때, 드디어 벨트가 빠졌다.
그녀는 두근대는 감정을 억누르며 바로 차 문을 열었다.
차에서 내리려는데 박지환이 말했다.
“처음 만난 그날처럼 가슴이 뛰던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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