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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장 그 사람은 오지 않아요

하지만 이런 말은 진시호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당연히 민서희 씨와 관련 있기에 내가 이러는 거겠죠. 만약 민서희 씨가 얌전히 내 계획대로 움직여 줬더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됐겠어요?” 말을 끝낸 진시호는 또 한기를 들이마시더니 퉁퉁 부은 얼굴을 감싸고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하지만 안심해요. 박지환은 민서희 씨보다 더 고역일 테니까.” 그 말에서 민서희는 진시호의 목표물이 바로 박지환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민서희가 물었다. “박지환이 그렇게 싫다면서 왜 박지환이 아닌 날 납치했죠?” 진시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비웃었다. “민서희 씨 바보예요? 아니면 바보인 척하는 건가? 박지환이 민서희 씨를 그렇게 아끼는데 민서희 씨가 납치된 걸 알면 가만히 있겠어요? 아마 모든 걸 희생해서라도, 어쩌면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서라도 민서희 씨를 지키려고 할 거예요.” 그 말에 민서희 씨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진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 “왜 웃어요?” “진 대표님이 저보다 더 천진한 거 알아요?” 진시호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되물었다. “무슨 말이죠?” 민서희는 고개를 살짝 치켜올리더니 아주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은 오지 않아요.” “왜요?” 진시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민서희를 노려보았다. “이유는 간단해요. 만약 진 대표님이 박지환이라면 굳이 여자 때문에 질질 끌려다니실 건가요? 박지환 같은 사람은 주위에 여자도 많을 텐데 굳이 저 때문에 여길 오겠냐고요.” 이건 민서희의 진실한 속마음이다. 만약 민서희가 아닌 윤서아라면 박지환이 흔들렸을 테지만 현실은 민서희다. 박지환이 2년을 보는 것조차 지겨워했던 여자...... 그러니 그녀가 죽더라도 박지환은 눈도 깜빡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나라면 여자 때문에 끌려다니는 일은 없었겠죠. 하지만 박지환은 내가 아니잖아요.” 진시호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민서희 씨가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날 좀 속여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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