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7장 내가 왜 널 속여
여자 바디워시를 사용해 향긋해진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칭찬을 기대하고 있었다.
“다시 맡아봐봐. 아직도 냄새나?”
“네.”
민서희는 목을 뻣뻣하게 치켜세웠다.
“그리고 당분간 내 방에 오지 말아요. 또 괜히 윤서아가 당신을 찾을 때 옆에서 난장판을 치우고 싶지 않으니까요.”
감각적으로 무언가를 포착한 박지환은 그녀의 턱을 채켜들고 그녀의 표정을 자세히 살피고 있었다.
“화났어?”
민서희는 미세한 난감함을 자아냈다.
“다 연극인데 왜 화를 내겠어요?”
박지환은 웃음이 터졌다.
“나는 왜 네가 질투하는 느낌이 들지. 이 방에 질투 향기로 가득 찼어.”
민서희는 입술을 움직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나는 단지 귀찮은 게 싫어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얇은 입술에 말을 삼키게 되어 호흡이 흐트러지다 한참이 흘러 박지환이 답했다.
“민서희, 네 마음이 지금 말하는 네 입보다 반만큼이라도 강해졌으면 좋겠어.”
민서희는 얼떨떨하게 물었다.
“무슨 말이에요?”
박지환은 다른 답을 내놓았다.
“어젯밤 윤서아랑 아무 일도 없었어.”
그 말에 민서희는 눈빛이 흔들렸다. 자신이 감정을 잘 숨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마저 박지환에게 들켜버렸다.
민서희는 박지환이 누구하고 잤냐는 것보다 윤서아와 관계를 했다는 사실이 너무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영리한 윤서아를 박지환이 어물쩍 속일 수 없을 거기 때문에 그래서...
설사 그게 윤서아를 속이려는 게 목적이라고 해도 민서희는 역겨웠다.
“박지환 씨, 거짓말하지 말아요. 윤서아가 바보도 아니고 두 사람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그리 당당하게 말을 했을 리가 없어요. 게다가 윤서아가 켕기는 말투인지 아닌지는 나도 구분할 수 있고요. 둘이 함께 있었으면서 왜 나한테 거짓말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나를 바보로 보는 거예요?”
누군가한테 속는 걸 극도로 증오하는 민서희는 박지환을 밀치고 일어났다.
그녀를 따라 일어난 박지환은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
“널 왜 속여? 윤서아가 나하고 잤다고 생각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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