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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장 너한테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을 진 거야

민서희는 다른 핑계로 장 씨 아주머니한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 후 그에게 직설적으로 물었다. “윤서아 씨가 체포됐다는 거 알아요?” “다 안 거야? 하긴 일이 이토록 커졌는데 모를 리가 없지.” 박지환은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태도로 외투를 벗었다. “윤서아가 체포되는 현장에 내가 있었어.” 민서희는 입술을 움직이며 머뭇거리다 결국 그 말을 내뱉었다. “당신이 그런 거예요?” 아니겠지? 박지환이 자신이 비호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을 리가 없잖아? 이 일을 파헤치다 보면 자기 스스로도 곤란한 처지에 이르게 되는데? 박지환의 미간에는 추호의 변동도 없었다. “처음엔 그러던 거 아니었어?” “처음이라니요?” 박지환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쪽에서 윤서아의 다리 하나를 떼어놓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다시 감옥에 처넣으려는 심산이었어. 그리고 나는 그저 그 서류들을 대중에 공개했을 뿐이고 말이야.” 그저라니? 쉽게 말하는 그 단순한 일이 자신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민서희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윤서아가 감옥에 들어가는 걸로 끝을 내면 되지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모든 사람들한테 다 공개가 돼서 당신한테 득이 될 게 없잖아요?” 고개를 그녀의 눈빛에는 절실한 마음이 솟구치고 있었다. 박지환은 손을 뻗어 찌푸려진 그녀의 미간을 쓰다듬어 주었다. “여론의 힘이 따라야 윤서아가 더 빨리 처벌을 받게 될 수 있어. 더 중요한 건 그래야만 너의 결백을 증명할 수도 있잖아.” “전에 나한테 네가 고통스럽게 겪었던 그동안의 세월을 갚아내라고 했었던 거 기억해? 비록 네가 감옥을 들어가긴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어도 적어도 너를 오해하는 사람들한테 증명은 해줄 수 있잖아.” 감동이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갑갑함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져 넋이 나가 있던 민서희는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 박지환의 손을 뿌리쳤다. “그게 의미가 있어요?” 민서희가 물었다. “애초에 엄마로 협박을 해서 감옥에 가게 해놓고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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