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화 다들 이나연이 죽었다고 말한다
“나연아!”
박재혁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소리를 질렀다. 그 순간 그의 눈은 붉게 물들었고 그 핏빛 속에서 오직 이나연의 모습만 아른거렸다.
박재혁은 손을 뻗어 어떻게든 그녀를 붙잡고 싶었지만 그는 아직 절벽으로 향하는 도중이었고 이나연과 그 사이에 결코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막혀 있었다.
박재혁은 악에 받친 듯 액셀을 밟았고 검은색 스포츠카는 미친 속도로 질주했지만 이나연이 뛰어내리고 삼십 분이나 흐른 뒤에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절벽 가장자리로 달려갔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너무나도 광활했고 그렇게 넓은 바다 어디에도 이나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연아! 제발 돌아와!”
박재혁은 망설이지 않고 정장을 벗어 던지더니 절벽 아래로 그대로 몸을 던졌다.
이나연은 수영을 할 줄 모르고 바다에 떨어진 지 이미 시간이 꽤 지난 상황이었다. 박재혁도 그녀가 살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는 기어코 그녀를 찾아야 했다.
그는 평생 이나연 한 사람만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녀 없이는 살 수 없었다.
“나연아... 나연아...”
이 계절의 바닷물은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차가웠지만 박재혁은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거의 광기에 가까운 집념으로 바다를 뒤졌지만 이나연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았다.
이곳으로 오는 길에 그는 보좌관 고현준에게 미리 연락했고 잠시 후 고현준이 수색팀을 이끌고 도착했다. 그날부터 세 날 밤낮을 그들은 바다 위에서 수색을 이어갔지만 끝내 이나연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모두 이나연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북쪽 바다는 상어 출몰 지역으로 악명이 높았고 시신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바닷속 포식자들에게 먹혀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박재혁에게 말할 수는 없었다. 이나연이 바다에 몸을 던진 이후 박재혁은 이미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고 그런 그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가는 그가 정말로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나연아, 너 어디 있는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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