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윤서아는 눈앞의 권도현을 바라봤다.
고작 한 달이 지났을 뿐인데 그는 마치 몇 년은 훌쩍 늙어버린 사람처럼 보였다.
윤서아는 붉게 충혈된 그의 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다.
“도현 씨, 지금 착각하고 계신 것 같아요. 우리는 이미 이혼했고 그곳은 더 이상 제 집이 아니에요. 저를 굳이 여기까지 불러낸 이유가 그거라면 더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네요.”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른 뒤 한층 더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윤씨 가문과 오씨 가문에 대한 압박, 지금 당장 멈추세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저를 끌어내리거나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해친다면 제가 가진 권성 그룹 지분 20%를 전부 경쟁사에 넘길 거예요. 도현 씨, 잘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권도현은 한 방 얻어맞은 사람처럼 제자리에 멈춰 선 채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윤서아를 바라보던 그는 끝내 씁쓸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때 네가 지분을 요구했던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어? 근데 서아야, 이게 네 화를 풀 수 있는 방법이라면, 네가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의 눈빛이 점점 광기에 가까운 집착으로 번뜩였다.
“권씨 가문 전부를 네 손에 넘겨줄게.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나랑 집에 가자. 우리 바로 재결혼 해.”
그의 손짓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섰다.
“서아 누나는 절대 권 대표님과 함께 가지 않을 거예요.”
그때 오서준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윤서아를 막아섰다.
“서아 누나가 어디로 가든 그건 누나의 자유잖아요.”
권도현의 분노 어린 눈빛이 순식간에 오서준에게 꽂혔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윤서아를 향해 소리쳤다.
“서아야, 너 나랑 안 돌아가는 게... 설마 서준 씨 때문이야? 둘이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어?”
윤서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려는 순간 오서준가 한발 앞서 말했다.
“맞으면 어쩔 건데요? 서아 누나 같은 사람을 놓친 쪽이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권 대표님이 소중히 하지 않으면 대신 아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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